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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화투장 같다. 반드시 뒤집어봐야 안다. 진리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이면에 있다.

 

요즘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간의 접촉이 끊어지니까 제 살길은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식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핵가족화 현상도 이런 풍조를 부추긴다. 생각해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투고 각국이 제 살길을 모색하는 경향이 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쪽만 보는 ‘반쪽 진리’에 불과하다. 완전한 진리에 이르려면 화투장을 뒤집듯이 양쪽 모두를 봐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 간의 접촉이 위험해진 것은 분명히 맞다. 당연히 전염병이 잦아질 때까지 대인접촉을 줄이고 조심해야 하지만 이것을 각자도생의 신호로 여기는 것은 화투장의 한쪽만 보는 격이다. 현상과 함께 현상 이면을 동시에 봐야 진리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대인 접촉이 끊어진 현상만 보지 말라는 얘기다. 왜 대인 접촉이 끊어지는 일이 생겼는지, 사람간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찬찬히 돌아보자. 그런 성찰이 뒤따른다면 소통의 질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 조심은 하되 주눅 들지 말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삶의 화투장을 불안으로 맞기보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대하자. 오늘 ‘피박’을 썼다면 ‘쓰리고’를 외치는 내일이 올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 삶은 뒤집어보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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