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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이 왜 거기에 갔어” 벨기에 왕실 ‘망신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5-31 11:14:09 수정 : 2020-05-31 1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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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봉쇄령 어기고 파티 즐겼다가 코로나19 감염 / “알 만한 사람이 어째서…” SNS 공간에서 비난 가중

벨기에 왕자가 스페인에서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파티는 스페인 정부가 내린 강력한 봉쇄령의 와중에 불법으로 열린 것이어서 벨기에 왕실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는 분석이다.

 

요아힘 벨기에 왕자(오른쪽). 왼쪽은 마리아 로라 벨기에 공주. EPA연합뉴스

31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왕궁은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조카인 요아힘 왕자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도시 코르도바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요아힘 왕자는 이틀 전인 지난 26일 인턴 활동을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고 벨기에 왕궁은 설명했다. 스페인은 영국, 이탈리아 등과 더불어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들 중 하나다.

 

그 때문에 파티 같은 모임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데 외국 왕실에서 온 고위급 인사가 이를 어긴 셈이다.

 

스페인 언론은 “문제가 된 파티에는 벨기에 요아힘 왕자를 비롯해 총 27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페인 경찰이 봉쇄 조치 위반 혐의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봉쇄 규정을 어긴 사람은 최대 1만유로(약138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SNS 공간에선 요아힘 왕자를 포함한 파티 참석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코르도바 시정부 대변인도 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향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을 우리 나라 국민 전체가 애도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요아힘 왕자 본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긴 했으나 경증이어서 상황이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왕실의 고위급 인사가 이 엄중한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외국에 나가 그 나라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점에서 벨기에 왕실은 권위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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