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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전염병에 藥일까 毒일까

입력 : 2020-05-30 03:20:00 수정 : 2020-05-30 02: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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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 살림 / 1만4000원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김서형 / 살림 / 1만4000원

 

질병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에서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사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나아가 저자는 세계사를 뒤바꾼 주된 원인 또는 배경을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염병 역사에 접근한다. 인류가 이동하고 교류하면서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전염병도 함께 퍼져나가면서 역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인해 전염병이 대규모로 확산한 첫 역사적 사례로 실크로드를 따라 퍼진 로마의 역병부터 설명한다. 서기 165년 시작돼 당시 로마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희생시킨 이 전염병은 천연두로 추정된다.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는 해상 교역로를 통해 페스트가 확산하고 몽골제국의 확장과 함께 흑사병이 퍼져나가는 토대가 됐다. 또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이후 유럽 이주민의 유입과 아프리카 노예무역은 아메리카에 천연두와 매독, 황열병 등 낯선 전염병을 퍼뜨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책에 따르면 현대에 접어들어서는 산업 네트워크의 확대, 이전과는 규모와 양상을 달리하는 전쟁 등이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과 같은 전염병을 대규모 확산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전염병의 원인을 의학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도 분석하고 대처하는 노력도 본격화했다. 책은 “이제 우리는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을 경계해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을 새삼 실감케 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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