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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기지, 노후 미사일·전자장비 교체

입력 : 2020-05-29 19:05:19 수정 : 2020-05-29 2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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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상 수송작전 한밤 중 단행 / 반대 주민들 농성… 경찰과 충돌도 일각 / “韓·中관계 부정적 영향 우려”

국방부는 29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노후장비 교체를 위한 지상 수송작전을 전격 단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28일) 밤부터 오늘 오전에 걸쳐 주한미군 사드 기지 장비 교체를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며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주한미군 군용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성주=뉴스1

이번 수송작전은 주한미군이 올해 초부터 사드 기지 내 일부 장비 교체를 위한 지상 물자 수송 지원을 국방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요청을 수락하되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고려, 인적 접촉을 줄이기 위해 야간에 수송을 지원했다. 교체 대상 장비에는 노후화한 발전기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전자장비, 운용시한을 초과한 요격미사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요격미사일은 기존에 있던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동일한 수량만큼 교체됐다”고 설명했으나 교체된 미사일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이 추진하는 사드 성능 개량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노후장비를 교체하는 차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진행했다”며 “성능개량과 무관하다는 부분을 (미국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수송작전에는 기지 내 한·미 장병 근무여건 개선에 필요한 정수 장비 등도 반입됐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해 8월부터 기지 안에 있는 장병 숙소(옛 골프장 클럽하우스)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옛 골프장 시설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고, 전반적으로 장병 편의시설이 낙후한 상태라 공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수송작전을 앞두고 기지 주변에 경찰 수백명이 배치되고 차량 이동이 포착되면서 사드 기지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집결해 밤샘 농성을 벌였다. 수송작전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해 5명이 다쳤다.

일각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드 장비 교체가 한·중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에 사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크게 반발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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