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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외

입력 : 2020-05-30 03:20:00 수정 : 2020-05-30 02: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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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로렌츠 바그너, 김태옥, 김영사, 13800원)=세계적인 뇌과학자 헨리 마크람과 자폐 아들 카이의 특별한 성장을 그린 책이다. 저자 로렌츠 바그너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전기 작가다. 그가 마크람 가족의 사연을 소개한 심층 기사 ‘The Son Code’는 수많은 독자 사이에서 공유되고 추천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주인공 헨리 마크람은 신경과학 분야를 선도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인공두뇌 개발을 목표로 뇌과학 프로젝트를 이끈 주역이다. 책은 학자로서, 또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자폐증 연구에 매달린 헨리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마침내 자폐증에 대한 새로운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과학이라는 발명(데이비드 우튼, 정태훈, 김영사, 4만3000원)=‘과학혁명은 실제로 존재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우튼은 현재 우리가 그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 근대 과학은 튀코 브라헤가 신성을 관찰했던 1572년과 뉴턴이 ‘광학’을 출간했던 1704년 사이에 발명되었다고 주장하며, 현재 과학사의 주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혁명 같은 것은 없었다’, ‘과학혁명은 점진적으로 일어났다’는 연속적, 상대주의적 견해를 반박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1572년과 1704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그 이전의 세계와 이후의 세계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사실, 증거, 자연법칙, 실험, 관찰, 이론 등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과학적 용어들이 언제 어떻게 정립되었는지도 드러난다.

현대인족(존 리, 임수진, 소명출판, 2만7000원)=글로벌리즘 시대인 오늘날,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긋고 인종적 차이를 주장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국방력 강화, 국경의 재건,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시발점으로 의료방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중심적 경계 짓기의 부활을 경험하며 ‘인간집단’ 경계는 어떻게 규정되고 개인과 집단에 공유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질문할 필요가 있다. 책은 현대사회의 인식론적, 경험적 구축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현대인들이 경험하거나 교육받은 ‘우리’가 대체 무엇인지 반추하게 한다. 그리고 종족, 민족, 인종 등의 개념이 어떻게 구축되고 대중화했는지 설명하며 현대의 사회적 뿌리를 추적한다.

성 인권으로 한 걸음(엄주하, 을유문화사, 1만4000원)=‘n번방 사건’ 등 충격적 성범죄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 근본 대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25년 경력의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저자는 이 문제의 바탕에는 ‘제대로 된 성교육의 부재’라는 현실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성범죄들이 증명하듯 한국의 성교육은 지금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교육의 현실과 성 인식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성 인권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이 성교육을 해오며 경험했던 실제 사례들과 그 속에서 느낀 점, 부모와 교사들에 대한 제안, 성 인권교육의 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풀어놓는다.

문도선행록(김미루,통나무, 3만2000원)=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저자가 3년간 세계 사막을 유랑한 기록을 담았다. 아프리카 사하라, 몽골 고비, 인도 타르, 요르단 아라비아 사막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저자는 각 사막에 사는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일상을 재현한다. 사막 여행기이자 사막의 삶을 재현하는 자신만의 예술 행위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순례기이다. 도올 김용옥의 딸인 저자는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박병욱, 굿플러스북, 1만8000원)=특허와 지식재산 전문가인 저자가 미술 작품을 통해 지식재산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에서는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그림 속 천사들을 볼 수 있다. 여성 속옷 브랜드 비너스 광고에는 고대 그리스 조각 ‘밀로의 비너스’가 등장한다. ‘모나리자’라는 화장지 브랜드도 있다. 이처럼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미술, 반대로 미술가들이 기존 광고 등을 차용한 작품 등을 통해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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