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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KB생명 전화영업점 7명 추가 확진…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재연되나

입력 : 2020-05-29 06:00:00 수정 : 2020-05-29 02: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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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 등 콜센터와 환경 유사/ 경기 광주·양주 등서도 양성 판정/ 수도권 감염경로 미상 확진 잇따라

서울 중구의 텔레마케팅 영업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영업점은 콜센터와 근무 환경이 유사해 ‘제2의 구로 콜센터’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KB생명보험 보험대리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센트럴 플레이스 건물. 서울 중구는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KB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직원과 같은 곳에서 근무하던 7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1

28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이날 중구 서소문로 센트럴플레이스빌딩 7층의 KB생명보험 텔레마케팅 영업점에서 이날까지 8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곳은 전화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콜센터와 유사한 근무환경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첫 확진자 A씨는 25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아 26일 확진됐다. 이후 방역당국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 등 110여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와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까지 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확진자들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텔레마케팅 영업점과 콜센터 등은 근무자들이 좁은 공간에 붙어 앉아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상 침방울이 튈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곳이다.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에서도 근무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근무자의 접촉자까지 총 169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KB생명은 해당 영업점을 폐쇄하고 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KB생명 관계자는 “해당 영업점에 일하는 보험설계사와 KB생명 소속 직원이 최근 본사나 다른 영업점의 직원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직장인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선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지난 26일 충정로 센트럴플레이스에 입주한 KB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직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뉴스1

이처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는 경기도 광주의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해당 요양원이 폐쇄됐다. 용인시에 따르면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에 있는 ‘행복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인 B(68·여)씨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에는 입소자 113명과 직원 71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26일 오한 증상을 느꼈으며, 27일 오전까지 요양원에서 근무하다 같은날 오후 검사를 받았다.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기 양주에서는 옥정동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이 확진됐다. 그는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구리시 일가족의 접촉자로 분류돼 전날 무증상 상태로 검사를 받았다. 앞서 26일 구리시 갈매동에서 C(38)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7일까지 C씨의 아내와 딸, 장인, 장모 등 일가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감염 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인천에서도 서울의 한 학원 강사인 20대 여성과 그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는 26일 발열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느꼈으며, 27일 계양구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대구에서는 신병 입소를 앞두고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2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킨 인천 학원강사 D씨의 수강생(고교생) 아버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아들이 확진된 후 받은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으나 2주간 자가격리 후 받은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61명이며, 이중 클럽 방문자는 96명, 가족과 지인 동료 등 클럽 방문자의 접촉자가 165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7차 감염까지 이어지는 데 단 19일 걸렸다”면서 “1명의 환자가 다음 사람을 감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3일이 안 된다”며 생활방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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