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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쓰면 더 많이 죽일 수 있다고 생각”… 36명 살해한 日 방화범의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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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8 06:00:00 수정 : 2020-05-28 0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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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들썩였던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 사건 용의자가 10개월 만에 혐의를 인정하고 체포됐다. 원한에 의한 철저한 계획 살인으로 36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당시 일본 언론들은 1938년 이후 최악의 범죄라고 보도했다.

 

27일 NHK 등은 용의자 아오바 신지(靑葉眞司·42·사진)가 이날 오전 7시쯤 교토시의 병원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해 7월18일 발생한 방화 사건 당시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방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휘발유를 사용하면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Shinji Aoba, who is suspected of the Kyoto Animation studio arson attack, looks up as he is transported on a stretcher to the Fushimi police station in Kyoto on May 27, 2020. - Japanese police on May 27 formally arrested Aoba on suspicion of the arson attack on an animation studio in the city of Kyoto last year that killed 36 people, a police spokesman said. (Photo by STR / JIJI PRESS / AFP) / Japan OUT/2020-05-27 12:51:38/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NHK 등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 아오바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서 화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현장에는 인화물질뿐만 아니라 망치와 칼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만약 방화가 실패하면 용의자가 사용하려고 준비한 흉기들로 추정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오바는 건물에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아오바는 범행 3일 전부터 현장답사를 해왔으며 범행 하루 전날에는 휘발유가 담긴 통을 실은 카트를 끌며 유유히 걷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범행 당일에는 화재현장 인근 공원 벤치에서 노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범행 직후 그는 경찰에 “소설을 훔친 것에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 측은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되는 소설 공모 때 용의자가 2점을 응모했지만 “형식이 갖춰지지 않아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내용도 회사 작품과 유사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우리나라에도 개봉한 바 있는 ‘목소리의 형태’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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