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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 ‘정의연 의혹’ 신중 모드였던 민주당, 미묘한 기류 변화…왜?

입력 : 2020-05-26 23:00:00 수정 : 2020-05-26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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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사이에서 지도부 향한 비판의 목소리 높아져 / 여론까지 악화하자 당 지도부도 정의연 회계투명성에 대한 소명 공식 요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뉴시스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된 '정의기억연대 의혹' 사태에 신중 기조를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당선인을 향한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탈루 의혹 등의 문제가 검찰의 판단에 계속 맡겨지는 것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당원들 사이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여론까지 악화하자 당 지도부도 정의연 회계투명성에 대한 소명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윤 당선인이 정의연 등의 회계투명성과 관련해 정확하게 소명하라는 것"이라며 "그에 따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당 차원에서도 윤 당선인과 소통을 진행하면서 "(의혹에 대해) 빨리빨리 입장을 밝히고 그렇게 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알기로는 윤 당선인이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 특히 아파트를 사고팔고 한 문제, 개인 계좌 모금 문제, 그간 거래 내역들을 다 보고 맞추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과 윤 당선인 사이에서 입장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해온 남인순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소명해야 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윤 당선인의 소명을 촉구했다.

 

◆與 대응 기조 달라져 “사실관계 확인 우선”→”직접 소명해야”

 

민주당의 대응 기조가 기존 '사실관계 확인 우선'이라는 입장에서 이제는 '직접 소명'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민주당은 윤 당선인 의혹과 거취문제 등에 별다른 언급없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었다.

 

다만 민주당과 윤 당선인이 입장을 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긴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민주당은 그의 입장 표명이 서둘러 이뤄지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전날 "머지않은 시점에 윤 당선인이 입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할머니가 입장을 내셨으니 윤 당선인이 입장을 내는 게 순리"라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윤미향 사건 보면서 ‘기생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윤미향 사건을 보면서 parasite(기생충)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에 아카데미 상까지 받았던 동명의 영화도 있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 작년에 제가 한 말"이라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정말 그 말이 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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