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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운’ 좋은 정세균 총리 방 인기… 서영교 의원이 차지

입력 : 2020-05-27 06:00:00 수정 : 2020-05-26 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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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 ‘인기 명당’ 누가 갔나 / 文대통령 이용 325호는 권칠승 물려받아 / 탈북자 출신 태영호, 909호 배정 받아

오는 30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명당 찾기’로 분주하다. 한번 배정된 의원회관 집무실은 4년간 바뀌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좋은 입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늘 치열하다. 관행적으로 다선·중진 의원들에게 선택권이 먼저 주어진다. 주로 이동·접근성이 좋거나 역대 대통령이 이용했던 방처럼 정치적 의미가 담긴 곳이 인기가 높다. 시야가 트여 한강이나 국회 중앙 잔디광장이 내려다보이는 6∼8층은 ‘로열층’으로 꼽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당선인들의 회관 사무실 배정작업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177명의 당선인의 방 배치를 끝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쓰던 ‘718호’였다. 21대 국회에서는 3선의 서영교 의원이 사용하게 된 이곳은 한강 조망이 확보된 데다 6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맡은 정 총리의 ‘관운’을 이어받기 위해 50여명의 당선인들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325호는 재선의 권칠승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는 조오섭 당선인이 물려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312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한 545호는 각각 고영인 당선인과 이수진 비례대표 당선인에게 배정됐다.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호는 박찬대 의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이 쓰던 615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선인이 사용한다. 김 당선인이 배정된 615호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의미해 박 의원이 그동안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당선인들은 나란히 7층을 사용하게 돼 국회에서도 ‘이웃’이 됐다. 윤영찬 당선인은 726호, 윤건영·한병도 당선인은 각각 727호와 728호를 배정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당선인.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합당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4일 방 배정 작업을 마쳤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당선인 방 배정에 적용되던 ‘공천 순번’ 대신 ‘나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상대적으로 고령인 재선의 정운천 의원은 706호에 배정됐다. 조태용·신원식·윤주경 당선인 등의 요구도 받아들여져 709·745·828호를 각각 쓰게 됐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당선인과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종성 당선인은 엘리베이터와 가까워 이동이 편한 601호와 707호에 배정됐다. 탈북 과정 중 당한 사고로 왼쪽 손과 다리를 잃은 지성호 당선인도 620호를 쓰게 됐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

통합당도 이날 방 배치작업을 완료했다. 최초로 탈북자 출신 지역구 의원이 된 태영호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경호에 용이한 꼭대기층인 10층을 배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909호를 배정받았다. 태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배정을 희망하는 ‘호수’ 몇 군데를 신청했고, 다른 당선인들의 선호도와 당내 여러 의견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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