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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8일 출범 김종인 비대위… 통합당 거듭날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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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4 22:21:21 수정 : 2020-05-24 2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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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미래통합당을 이끌게 될 김종인 비상대책위가 오는 28일 공식 출범한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28일 무산됐던 상임전국위원회도 재소집해 당헌 부칙의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조항을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전국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총선참패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29일까지 통합당과 합당하기로 결의해 이제야 비로소 합당과 지도체제라는 불확실성이 모두 걷히게 됐다.

비대위 인선과 총선 참패 진단이 끝난 뒤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는 통합당의 이념과 정책 노선을 새로 세우는 일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인물과 노선, 정강·정책을 총망라해 고강도 쇄신에 들어가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쇄신의 신호탄이 될 비대위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청년·전문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경제·복지·고용 등 각 분야의 30·40세대 외부 전문가 4인을 포함한 총 9인으로 비대위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최악의 패배를 겪고도 환골탈태는커녕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18%로 주저앉아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한국당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통합당과의 합당을 미뤄 ‘꼼수’라는 비판여론이 비등했다. 이번 비대위는 통합당이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종인 비대위는 20대 총선 패배 이후 벌써 4번째 비대위다. 그간 3차례 비대위가 모두 실패한 건 근본적인 체질개선보다 순간적인 위기 모면에 치중한 탓이다. 총체적인 성찰과 반성이 없다면 김종인 비대위도 오십보백보에 그칠 공산이 크다.

어렵게 출범하는 비대위인 만큼 통합당은 이제까지 미뤄왔던 보수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해체 수준의 혁신이 없으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보수 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적쇄신·세대교체 등 근원적 수술에 진력해야 한다. 합리적 보수세력 중심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고, 수구 기득권 세력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결단이 필요하다. 무능하고 발목만 잡은 ‘꼰대 정당’의 행태와도 결별하고, 2040세대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으면 보수 야당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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