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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까지 이어진 천문도… 선조들의 우주관 엿보기

입력 : 2020-05-23 03:00:00 수정 : 2020-05-22 18: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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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2만5000원

천상열차분야지도, 그 비밀을 밝히다/윤상철/대유학당/2만5000원

 

현재 1만원권 지폐의 도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고대에 만들어진 이 천문도의 비밀을 나름 학설을 통해 풀이한다. 고구려 장수왕(재위 413~491년) 재위 시절인 427년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천도한 것을 기념해 474년경 석판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후 조선 초기 수정한 것으로 추론한다.

책에 따르면 고대에는 10개의 태양과 12개의 달이 떠 있었다고 생각했다. 10간과 12지 이론이 그것이다. 이 천문도에서도 태양을 상징한 10개의 원, 달을 상징한 세로 사각형 12개, 그리고 임금과 신하와 백성을 상징한 가로 사각형 3개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저자는 “1467개의 항성이 떠 있는 하늘을 10개의 태양과 12개의 달이 돌면서 계절의 변화를 주면, 그 아래서 임금과 신하와 백성이 조화롭게 살아간다는 당시의 세계관을 담은 것”이라고 풀이한다.

저자

저자는 또 이 지도가 조선시대에 수정되면서 태조와 세종의 우주관을 담았다고 밝혔다. 석판의 앞면과 뒷면에 두 종류의 천문도가 그려져 있다. 앞면은 태조 때 제작되었으며, 뒷면은 세종 때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태조 때는 공경하고 숭배하는 하늘 아래 가로 사각형 셋(각기 임금, 신하, 백성을 상징)이 협조하며 산다고 생각했다.

세종 때는 제목을 쓴 가로 사각형을 제일 상단에 놓았다. 저자는 “석판 양면에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교하면, 조선 건국 초기의 우주관과 안정기에 들어선 우주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천문도 석판을 땅속에 묻어 보관하는 방법을 통해 고구려 때 제작된 천문도가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조선 초에까지 무사히 전해진 것으로 그 비밀이 책에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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