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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태옥 의원 “18만 대구 소상공인 직접 지원해야…통합당 복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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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9 21:11:27 수정 : 2020-04-09 21: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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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태옥 후보(대구 북갑)가 9일 대구 북구 복현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태옥 의원 제공

“대구시민과 국민의 격려가 있었기에 아주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맞춤형 직접 지원에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이에 항의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 의원(대구 북갑)은 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19’ 대비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뒤늦게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지만 후속지원이 전무하다”며 △소상공인 임대료 직접지원 △소득 하위 계층 1인당 100만원 지급 △중소기업 긴급경영자금 공급 △대중교통 손실 보전 등 4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무소속 출마 사유에 대해 “여론조사·당무감사결과·의정활동 평가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북구 주민들로부터 공천장을 받았다. 잘못된 공천보다 지역 민심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쓰겠다. 당선 후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선거운동이 과거와 많이 다를 것 같다.

 

“과거 선거운동과 달리 코로나로 인해 선거운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선거의 기본이 악수와 대화이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눈인사하는 것과 짧은 인사말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거리에 사람이 많이 없다 보니 주민들을 만나 뵙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만나 뵈는 많은 분이 ‘이번에 대구 공천 정말 잘못됐다’, ‘의정활동 열심히 한거 알고 있다’, ‘공천 못받은 것 부당하다. 열심히 뛰어라’는 말을 많이 해줘서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대폭 꺾였다.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초창기 마스크를 살 때나, 소상공인 대출을 받을 때, 일상생활을 하면서 대구시민들이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특히 대구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오신 의료봉사자들을 위한 식사 및 숙식 제공과 주변 거리의 방역활동에 앞장서는 등 미담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자, 이 사태를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서로 모인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금 절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간절히 바라는 대구시민과 국민의 격려가 있었기에 아주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었지만 경제·산업 등 전반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대구 경제활동 80%가 멈춰서 심각한 상황이다. 공사 중단, 휴폐업 증가에 따라 하루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근로자와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황이며, 직접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영업의 존폐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취약계층 사정도 열악하다. 꼼짝없이 시설에 갇힌 어르신과 장애인은 다른 격리 대상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일반 의료기관보다 주목도도 떨어지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지역 대중교통 체계의 근간인 운송수입금이 급감한 상황에서 대중교통 시스템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코로나19 지원 대책은 무엇인가.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만 했지 후속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금 대구·경북(TK)지역에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지원입니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맞춤형 핀셋지원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첫째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생계가 없어진 분들의 긴급 생계자금 지원이다. 일용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실직자, 휴폐업자 등 소득하위 계층에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해 경제적 회생 기회를 줘야 합니다. 둘째는 대구 18만 소상공인 임대료 직접지원입니다. 직원해고와 폐업을 막기 위해서 정부는 3개월 치 임대료 5400억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자금을 공급해야 합니다. 지난 추경에서 5139억원이 편성됐지만 전부 융자사업이고 현금지원은 전무하다. 넷째는 대구의 대중교통 버스, 지하철, 택시를 지켜야 한다. 운송수입금이 급감해 지역 대중교통 시스템 붕괴 우려가 커 이를 막을 국비 1156억원이 필요하다.”

 

―필요한 예산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멈춰진 대구 경제를 살리려면 당장 2조원의 현금이 필요하며, 경북도 최소 1조원 이상 필요하다. 2차 추경이든 예비비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추가예산 증액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대구·경북을 살리는 길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당의 공천을 ‘사천’이라고 비판했다.

 

“당을 위해 대변인으로서, 정책위부의장으로, 최근에는 총선 중앙공약개발단장으로 최선을 다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대치과정에서 법원에 정식으로 기소될 만큼, 보수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투쟁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심사 때 반영하겠다고 한 여론조사, 당무감사결과, 의정활동 평가, 20대 국회 원내대표 개별평가 등에서도 다수의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경선 기회 조차 주어지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공관위는 당헌·당규는 물론, 어떠한 원칙과 기준도 없었다. 그리고 보수 우파적 정체성 논란은 물론, 서울에서 시민단체활동을 하다 내려온 인사가 공천을 받았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지역 언론과 당원들이 많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사천이다. 꼭 살아서 당에 돌아가겠다.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 

 

무소속 정태옥 후보(대구 북갑)가 지난 9일 대구 북구 복현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태옥 의원 제공.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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