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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전 국민에 50만원’ 주자는 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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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7 13:00:00 수정 : 2020-04-07 1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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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50만원이든, 전 가구 100만원이든 총선 앞두고 악성 포퓰리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장학사거리에서 춘천을 한기호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춘천=뉴스1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건전보수 정당임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사실상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겨냥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는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 온 우리 당의 대표가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온다”며 “민주당은 ‘이때다’ 하며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한다.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에 앞둬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는 것”이라며 “‘악성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국가가 쓸 수 있는 돈은 세금과 국채 발행으로 마련한 부채 뿐이다. 이 돈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라며 “코로나 사태와 코로나 경제공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 의원은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다. 그런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기를 제안한다”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속히 지급하자는 것으로,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3차 추경에서 지원금과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유 의원은 “하위 50%에게 100만원을 일률 지급하면 49.9%의 가구는 100만원을 받는데 50.1%의 가구는 한 푼도 못 받기 때문에 형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위 0~20%는 150만원, 하위 20~40%는 100만원, 40~50%는 50만원을 지급하는 ‘계단식 지원’ 방식을 제안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황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 1인당 5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제안했다. 정부가 당·정·청 협의를 거쳐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 가구 이상 기준 10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나온 말로, 그간 긴급재난지원금을 ‘매표행위’라고 비판해온 통합당으로서는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기존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다면 정부도 지체 없이 수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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