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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SOS’로 경질된 美핵항모 함장 지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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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5 20:19:40 수정 : 2020-04-05 22: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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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대통령 비난에도 복귀청원 / 루즈벨트 증손자도 “함장은 영웅” / 감염 승조원 하선요청 서한 파문 / 트럼프 “그가 한 행동 끔찍… 부적절”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과거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국방부에 서한을 보냈다 경질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배에서 내리자 승조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경의를 담아 배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행동을 비난했지만 시민들은 그를 위해 복귀 청원에 나섰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증손자가 언론을 통해 공개 지지를 보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이자 롱아일랜드 대학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인 트위드 루스벨트는 자신의 증조할아버지 이름을 딴 배의 캡틴이었던 크로지어 함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NYT에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장에 거수경례 미국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승조원 수백명이 3일(현지시간) 괌에 정박한 항모 안에 도열한 채 브렛 크로지어 함장(가운데 원)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전날 경질된 크로지어 함장이 배를 떠나자 승조원들은 손뼉을 치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경의를 표했다.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앞서 크로지어 함장은 괌에 정박 중이던 항모 내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데도 하선 명령이 내려지지 않자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들의 안전을 위해 하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상부에 보낸 이 편지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승조원들에 대한 하선 결정이 내려졌으나 미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의 판단력을 문제 삼아 지난 2일 그를 경질했다. 일각에서는 크로지어 함장이 서한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가 한 행동은 끔찍해 보인다.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문학 수업이 아니다. 그는 핵으로 추진되는 거대한 배의 함장이다. 그는 편지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해군에 따르면 루스벨트호에 탑승한 승조원 500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쳤으며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총 155명으로 전날보다 13% 늘어났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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