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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일부 임원, 코로나19에도 주말 골프…손동연 사장 "책임 따져 모든 조치 다할 것"

입력 : 2020-03-30 14:14:39 수정 : 2020-03-30 14: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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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 "보고받고 사실관계 확인중"

두산인프라코어 일부 임원과 간부 10여명이 어려운 그룹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골프 모임을 가져 비판을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종합하면 이 회사 엔진 부문 임원과 팀장 등 12명은 토요일인 2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골프 모임을 가졌다.

 

라데나 골프클럽은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골프 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14∼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 부적절한 골프 모임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로 휴업을 추진하는 등 직원들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고, 골프 모임 바로 전날 국책은행이 1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경영이 엄중한 상황에서 골프를 즐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10명이 넘게 모여 행사를 하고,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일이 안 된 직원이 동석했다는 것도 부주의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블라인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및 모기업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어려운 시기에 리더들이 좀 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나", "영업조직 리더들이 골프대회를 열었다는 데 힘없는 직원들만 고통 분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나" 등 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회사에서 영업하라고 받은 골프 회원권을 자기들끼리 사용하다니, 미국 전시회 출장 다녀온 팀장은 자가격리 기간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번 골프 모임이 회사 행사는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친목 도모 차원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 경비는 모두 각자 개인이 부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출장자 2명의 경우 귀국한 지 2주일 정도 지난 상태로, 14∼15일 귀국 당시에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지침이 없었고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보고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이라면 이런 시기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이다. 신속히 상황을 파악한 뒤 책임을 따지고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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