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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한선교 체제…“황 대표가 막판에 뒤집기에 나섰다”

입력 : 2020-03-20 06:00:00 수정 : 2020-03-19 2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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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비례 갈등 새국면 / 황대표 반발에 공천 원점서 재검토 / 최고위원 통합당 인사로 채울 듯 / 당내 “황대표, 막판 뒤집기 나서” / 서울 중랑을 윤상일 등 공천 확정 / 한국당 새 대표 원유철 추대 전망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뉴스1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이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새 국면으로 진입했다. 한선교 체제가 무너지면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입김이 강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공천명단에도 전면적인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한 대표의 전격적인 사퇴는 이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공천 후보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대 47표, 찬성 13표라는 큰 차이로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공천 수정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 드리게 됐다”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대표가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고 물러났지만, 사실상 통합당의 불신임에 따른 경질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합당은 앞서 한국당 공천 결과에 대해 “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이 당선권(1∼20번)에서 배제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한국당이 통합당 인재 4명을 당선권으로 옮기는 조정을 했지만 황 대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한국당 대의원단은 통합당 시도당 사무처장들이 추천한 이른바 ‘진성당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통합당의 입김과 영향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일각에선 황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과 한 대표가 모두 자진사퇴한 데 대해 “황 대표가 막판에 뒤집기에 나섰다”는 말도 나왔다.

20일 의원총회를 거쳐 새롭게 선출될 한국당 지도부는 통합당에서 이적한 인사들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경질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선거인단 부결로 인해 원천무효된 기존 비례대표 후보 명단도 원점에서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신임 대표에는 통합당에서 이적한 원유철 의원이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가 지명하는 사무총장에는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염동열 의원이 유력하다. 염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재영입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비례대표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권한대행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공석이 취소된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을에 각각 ‘외교 전문가’인 박진 전 의원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공관위는 당초 김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강서을에 미래를향한전진4.0 출신 김원성 최고위원을 공천했지만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제기되면서 이날 공천을 취소했다.

서울·경기와 대구·경북(TK) 등 14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도 발표됐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3선)은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윤상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컷오프)되자 서울 ‘험지’로 공천 신청 지역구를 옮겨 경선에 도전했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도 강효상 의원(초선·비례대표)이 진수희 전 의원에게 졌다. 강 의원 역시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TK 물갈이 압박’이 거세지자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 용인병에선 이상일 전 의원이 권미나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을 누르고 본선행을 티켓을 따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을 경선에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승리를 거뒀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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