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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위험 낮다” 발표에도 미흡한 대처 잇단 지적

입력 : 2020-02-28 15:00:00 수정 : 2020-02-28 15: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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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지역전파 촉각

미국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지만 미흡한 대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는 캘리포니아 솔라노카운티 주민 A씨로,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를 여행한 적 없고 감염자와의 접촉도 없었다.

 

CDC는 “이번 일은 미국 내에서 첫 코로나19 지역 전파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 환자가 감염된 채 귀국한 여행객에게 노출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밴더빌트대학 감염질환 전문가 윌리엄 섀프너 박사도 “만약 이 환자가 코로나19가 퍼진 국가에서 온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이는 어딘가에 파악되지 않은 다른 감염자가 있고, 이미 낮은 단계의 전파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이 환자는 처음에 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50개 병동을 갖춘 캘리포니아 배커빌 소재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가 병세가 악화돼 병원을 옮겼다.

 

WP는 CDC가 진단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흘 동안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DC가 코로나19에 선제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그가 입원했던 지역병원 직원 수십 명에 대한 검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 양성 반응을 보인 이는 없다.

 

미 보건당국 의료진들이 캘리포니아에서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검사 등을 마치고 일반 대중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내부제보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 선임간부로 알려진 이 제보자는 자신이 이끄는 팀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군 기지 두 곳에 부적절한 상태로 배치, 중국 우한 등지에서 추방돼온 미국인들에 대한 검사 등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료진에게는 제대로 된 보호장구가 지급되지 않았고, 감염증 방역에 관한 전문적 훈련도 없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업무를 마친 뒤 자유롭게 해당 군 기지를 떠났고, 최소 하루에 세 번 체온 체크를 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킨 의료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된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은 인정했다.

 

한편,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책임자로 임명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전담팀 전문가들과 첫 회의를 가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가 질병의 영역을 떠나 경제와 금융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레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NEC) 위원장도 코로나 대응 TF에 포함됐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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