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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이 최대 경쟁자… RV로 승부할 것” [한국경제, 신남방에서 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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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6 03:00:00 수정 : 2020-03-18 14: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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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 印 매년 7%이상 성장… 시장성 뛰어나 / 프리미엄 전략으로 눈높은 소비층 공략 / 잦은 정책 변경 등 불안정성 ‘걸림돌’로

“해외 경쟁사, 특히 중국계 기업들과 힘든 경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지난달 29일 인도 아난타푸르에서 만난 기아차 인도법인(KMI) 심국현 법인장(전무·사진)은 ‘가장 큰 도전’을 묻는 말에 두 가지를 지적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 그리고 인도 자동차 산업 정책의 불안정성이다. 그는 그럼에도 “눈높이가 높은 소비층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아차의 RV(레저용차) 경쟁력, 현지에선 아직 낯설지만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지난해 셀토스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왜 인도인가.

 

“기업은 어떻게든 뻗어나가야 한다. 인도는 가장 적절했다. 여러 번 눈독을 들였다. 생산능력이 2022년 400만대까지 전망됐고 현대차가 잘하고 있었지 않나. 그 와중에 세계적인 SUV 열풍이 시작됐다. 비록 시장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고 현대차와 간섭이 우려됐지만 SUV 열풍 아래 RV에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왜 이제 진출했는가.

 

“작년만 해도 ‘1년만 일찍 올걸’ 하는 생각을 했다. 인도 경제가 매년 7% 성장을 했다. 인구는 지난해 13억68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1억6000만명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평균연령이 26세로 노동력이 젊다. 자동차 시장도 급성장했다. 2017년 321만대, 2018년 340만대였다. 현대차와 시너지 감소를 우려했지만, 시장성이 확장되는 것을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

 

-어떤 소비층이 타깃인가.

 

“인도는 소득 격차가 굉장히 심하다. 상류층은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킨다. 이들은 그곳에서 경험한 차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인도에서 판매 중인 차는 시쳇말로 깡통차다. 우리는 그들 눈높이에 맞는 차와 옵션을 주자, 그만큼 받고 그만큼 절감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언제 확신을 가졌는지.

 

“지난해 6월 셀토스를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공개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이 차급에 이런 프리미엄, 신기술 사양을 판매할 거냐는 거다. 셀토스의 성공적인 론칭에 확신이 들었다. 다만 여긴 세금이 높다. 1000원짜리를 주면 고객은 1820원에 가져간다. 일례로 수입품인 벤츠 E클래스는 1억원 중반대다. 가격을 2000만원대 초반(평균 130만루피, 2150만원)에 책정했더니 미디어가 격하게 반응했다. 눈높이가 높은 소비층이 많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카니발이 두 번째로 선택된 이유는.

 

“인도는 대가족제도다. 가족단위 이동, 비즈니스하는 신흥 부자들이 타깃이다. 식당에 벤츠, BMW 두세 대가 동시에 들어오는 걸 자주 본다. 한 가족이다. 또 인도는 교통정체가 심하다. 카니발은 휴식은 물론 사무공간까지 제공할 수 있다. 뒷좌석을 보다 럭셔리하게 만들어 현지화한다. 한국에선 6월에 모델이 풀체인지된다. 단산하는 금형을 가져온다.”

 

-가장 큰 도전은.

 

“인도 시장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시장 1위를 중국에 뺏겼다. 우리도 곧 중국계 차업체를 마주할 것이다. 도요타가 전 세계 1위인데 여기서 맥을 못 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1위 기업인 마루티-스즈키도 저가모델 위주이지만 변화할 것이다. 정부 정책이 자꾸 바뀌는 것도 어려움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후발주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난타푸르(인도)=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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