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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이만희 친형 장례식 방명록 확보”

입력 : 2020-02-25 23:00:00 수정 : 2020-02-24 22: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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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명 방문기록 적혀… ‘OO교회’ 표기도 /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는 방문 안해
경북 청도에 있는 이 총회장의 친형 묘. 연합뉴스

신천지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되다시피 하는 가운데 당국이 최근 청도대남병원에서 있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 참석자들이 남긴 방명록(부조계)을 입수했다.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의 연관성과 확진자들 감염경로를 추적해 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치러진 이 총회장의 형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이 남긴 방명록을 유가족들에게서 받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 장례식장에는 이 총회장도 방문했으며, 경찰이 확보한 장례식장 방명록에는 모두 170여명의 방문기록이 기재돼 있었다.

 

방명록은 페이지마다 가로 3줄과 세로 13칸으로 나눠져 있고 장마다 13명의 부조자 이름을 적을 수 있다. 가로 3줄에는 각각 순번과 이름(姓名), 부조금액(金)란으로 구성됐다. 번호칸에는 손수기 번호가 매겨져 있었고 부조계의 맨 마지막 숫자가 178인 이○○씨로 끝났다. 그 뒤 아래 4칸은 공란이어서 170명 가까이가 부조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부조금액란에는 부조금액을 암시하는 듯한 아라비아숫자(5∼30)가 일부 적혀 있었고, 대부분 공란으로 채워져 있었다. 몇몇 칸에는 교인이라 표기된 곳도 눈에 띄었다. 이름란에도 일부는 조문객의 이름 대신 신천지 OO교회나 부산OOO지파 식으로 적혀 있었다. 특정 이름에는 주민번호가 기재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연합뉴스

한편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로 ‘슈퍼전파자’가 된 31번 확진자의 경우 질본이 위치와 동선 추적을 통해 파악한 결과 해당 장례식장은 찾지 않았다고 밝힌 대로 방명록에 이름이 없었다. 31번 확진자는 이 총회장의 형 장례식 조문을 위해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갔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청도 대남병원에는 봉사활동을 하러 갔고 청도의 찜질방을 간 적은 있지만 장례식장은 가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방문자를 대략 120명 정도로 파악했는데 방명록을 감안하면 이보다 수십명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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