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스라엘 “전세기 댈테니 한국인 돌아가라”… 500명 귀국길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4 20:11:02 수정 : 2020-02-25 17:22: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일각 “中입국금지 제때 안해 국제적 망신”

이스라엘 정부가 특별 전세기까지 준비해가며 한국인 관광객 500여명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국내에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한국을 입국금지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한 것이다. 양국 정부가 협의한 사안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인 입국금지를 제때 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서동구 주이스라엘 대사가 24일 오전(현지시간) 벤구리온 공항에서 귀국 항공편을 기다리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쿠키뉴스 제공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긴급 안내문’을 내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의 하에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한국인 관광객과 출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은 벤구리온 공항으로 오늘 오전 11시까지 집결해 달라”며 “후속 항공편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세기 두 편으로 우리 국민 500여명이 귀국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넷(Ynet)은 벤구리온 공항에 발이 묶인 한국인 수백명이 귀국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 여행 중 귀국 과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일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이 전세기 투입가지 추진한 이유는 한국인 관광객 모두를 한 번에 데려오기 위한 정기 항공편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을 최근 14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스라엘 내에 한국인 관광객 약 1600명이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정부와 전세기 출발일 등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남아 있는 관광객 숫자를 고려하면 항공기를 몇 차례 추가로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3일 입국금지 발표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한국인들의 조속한 출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입국금지를 하면서 이번 사태가 빚어진 만큼, 전세기 비용은 이스라엘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세계 6개국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고, 9개국이 입국 절차를 강화한 24일,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스라엘 정부는 또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귀국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인 관광객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학생과 교사 200여명을 격리 조치하기도 하는 등 연일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 관광객을 격리한다는 보도는 우리 정부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고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기사 댓글란 등에서는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는 “자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세기까지 제공해 외국인들을 돌려보내는 이스라엘이 부럽다”거나 “진작 중국 전역으로 입국제한 대상을 확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이게 무슨 망신이냐”, “우리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거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한 사안인데 무슨 국제적 망신 운운이냐”거나 “한국 사람이 스스로 국제적 망신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오히려 망신거리다”란 반박도 나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