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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發 불안에 예배·미사·법회 올스톱… 온라인 대체도 [밀착취재]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3 19:06:34 수정 : 2020-02-23 2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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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 문 닫은 종교시설 / 교회들 유튜브 설교로 예배 대신해 / 명동성당 주말 미사 절반여 빈자리 / 조계종 “모임 자제” 긴급 지침 내려 / 신천지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 / 소재불명 253명 계속 연락 노력 / 일반교회 위장잠입설 사실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교활동마저 무산시켰다.’

 

23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대형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평소 일요일 같으면 예배를 보러 온 신도들로 북적거렸겠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이 교회는 다음달 7일까지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중단하고 가정예배로 대체했다. 사실상 2주간 교회에서 예배를 포함한 각종 모임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각 종교와 교단을 불문하고 전국의 상당수 교회와 성당, 사찰 등은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모든 공적인 예배와 모임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각 교회의 형편에 맞게 예배를 축소·조정하고 각종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신천지 교인 출입 제한” 광주의 한 대형교회 앞에 ‘신천지 신도들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전국의 많은 교회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배를 대신했다. 부산의 한 대형교회도 이날부터 교회를 잠정폐쇄하고 각 가정에서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으로 예배를 봤다. 부산 확진자 8명이 동래구 온천교회 연관자로 확인된 영향도 있어 보인다. 부산의 첫번째 확진자가 지난 19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7명의 확진자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대구동신, 내당, 대봉교회 등 대구지역에 이어 전주 바울교회, 더온누리교회 등 전북 교회들도 이날 예배를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하고 시설을 통제했다. 전주 바울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교회시설 통제를 알렸다.

 

이날 각 교회와 성당, 사찰 등 예배 참석자는 평소보다 한참 못 미쳤다. 6번 확진자와 83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는 건물 전체가 통째로 잠겨 있었다.

 

서울 명동성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휴일 오전 11시 미사는 신도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지만 대성당 전체 1000여석 가운데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예배 참석자가 평소의 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당분간 신도들에게 집에서 기도하거나 선행하는 것으로 주일 미사를 대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릉시 신천지예수교회 출입문에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 뉴시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아예 다음 달 5일까지 미사를 비롯한 모든 모임을 중단키로 하고 신도들에게 긴급공지문을 보냈다. 광주대교구의 미사가 중단된 것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들도 법회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종단의 긴급지침에 따라 주요 법회를 취소했다. 화엄사는 매월 음력 초하루에 여는 법회 등 정기법회를 취소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대중 공양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영남지역의 주요 사찰들도 사찰을 폐쇄하거나 법회를 금지했다.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3월 1일까지 가야산과 해인사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는 산문 폐쇄조치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구 앞에서 보건소 방역팀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교회는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시몬 대변인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 생방송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보건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방법으로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교회 성도 24만5000명 모두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면서 “소재불명 670명 중 417명은 연락이 닿아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253명은 모든 수단을 다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교인과 관련한 위장잠입 논란에 대해서 총회본부는 일반 교회와 성당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이른바 ‘추수꾼 포교’는 3년 전부터 없앴다고 주장했다.

 

광주=글·사진 한현묵 기자, 전국종합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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