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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까지 거래 어려울 것…다주택자 급매물 나와야 거래 숨통 트일 듯"

입력 : 2020-02-23 10:06:56 수정 : 2020-02-23 1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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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 우려↑, 서울지역 중개업소도 대부분 방문객 없이 썰렁한 분위기

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커진 지난 주말 서울지역 중개업소도 대부분 방문객없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12·16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대출 중단,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등으로 돈줄이 막힌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실거래·자금조달계획서 조사가 이뤄지면서 매수심리가 꺾인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12·16대책 이후 잠원동 일대 아파트 월 거래 건수가 10건도 채 안 되는 것 같다"며 "초고가 주택이 대부분인 강남 3구는 신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매물이 나와 있어도 살 사람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정부가 오늘 6월 말까지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하면서 일부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조사 영향으로 매수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시세에서 15% 이상 떨어진 매물만 일부 거래가 됐고, 나머지 일반 매물은 매수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호가도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매물을 유도한 것은 좋았는데 대출까지 같이 막아놓으니 내놓은 매물을 사갈 사람이 없다"며 "엇박자 정책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동작구 흑석동 역시 재개발 구역 내 일부 투자수요는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거래가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내내 문의 전화조차 없다가 최근 딱 한 건을 계약했다"며 "중형 아파트 한 채를 사도 전세끼고 최소 9억∼1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니 당장 집을 팔아서 목돈을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자금 만들 길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들어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가 10건이 넘게 거래되며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저가 급매물부터 팔려나가기 시작해 이달 초 18억6천만∼19억5천만원까지 내렸던 시세가 다시 20억∼21억원 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잠실 주공5단지가 팔리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주 일부 급매물이 팔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주공5단지에서 거래가 일어나니 대체재 격인 은마아파트도 거래가 조금 이뤄진 것"이라며 "가격이 올랐다고 보긴 어렵고 아직은 저가 매물이 소화된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들 단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거래가 많지 않다.

 

12·16대책 직후 9억원 미만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원·도봉·강동구 등 일명 '노·도·강'을 비롯한 강북 지역도 조용한 분위기다.

 

특히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사람도, 전화 문의도 뚝 끊겼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2·16대책 발표 이후 일부 새 아파트에 매수세가 좀 몰리는 듯하더니 지금은 대체로 관망세"라며 "이런 와중에 코로나 사태까지 터져 주말인데도 전화 한 통 없다"고 강조했다.

 

도봉구 도봉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요즘은 일부 전세를 찾는 수요만 있을 뿐 코로나 영향까지 겹쳐서인지 매수 문의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공통되게 "총선 전까지 거래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원동의 중개업소 사장은 "다주택자들이 6월 말까지 잔금까지 마치려면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부터는 매물이 한차례 쏟아질 수 있다"며 "그전까지는 거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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