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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무소불위 인사권' 휘둘러…미 정보 수장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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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1 14:10:50 수정 : 2020-02-21 1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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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트럼프 재선 지원’ 보고했다 쫓겨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미국 정보 당국이 러시아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려 한다고 미 의회에 보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은 지난 13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를 통해 러시아의 동향에 관해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 사실을 보고받은 뒤 격분했고, 매과이어 대행을 축출했다고 미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하원의 탄핵소추위원 대표를 맡은 민주당의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매과이어 대행이 자신에게 불리한 보고를 했다고 보고, 무소불위의 인사권을 휘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정보를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는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국가정보국장 대행으로 지명했다.

조지프 매과이어. AFP=연합뉴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벗어난 뒤 백악관 측근들에게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인사들을 찾아내서 쫓아내고, 충성파 인물을 천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온 매과이어 대행은 ‘괘씸죄’에 걸려 국장으로 정식으로 지명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숙청됐다. 맥과이어 대행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하원 정보위 보고 이전에 이미 교체 대상자였고, 후임자 물색까지 이뤄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정보 당국에서 대통령 선거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인 셀비 피어슨이 의원들에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던 데빈 누네스 정보위 공화당 간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피어슨이 시프 위원장에게만 그러한 보고를 한 것으로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정보기관의 보고를 근거로 ‘러시아 스캔들’을 다시 끄집어내 자신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 러시아 측과 공모한 의혹이 제기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았었다.

 

하원 정보위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맥과이어 대행을 보좌하는 피어슨에게 러시아가 지난 대선 당시에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는지 캐물었고, 올해 대선에서는 어떻게 트럼프를 도우려 하는지 집중적으로 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미 정보 당국이 어떻게 설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일부 정보기관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테겔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뉴욕 타임스는 차기 국가정보국장 대행으로 지명된 그리넬 대사가 정식으로 국장 지명을 받지 않으면 그의 임기가 3주 만에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 법률자문국(OLC)은 지난해 7월 사임한 댄 코츠 전 DNI 국장의 후임으로 매과이어 국장 대행을 임명할 당시에 국장 대행의 임기와 관련한 연방법을 검토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NYT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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