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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임미리 교수 칼럼은 저질”… 민주당에는 “잘한 일”

입력 : 2020-02-18 23:00:00 수정 : 2020-02-19 0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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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칼럼 고발’ 논란에 입 연 ‘어용지식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8일 재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필자와 매체를 고발했다 논란 끝에 철회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두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자기 기분대로 쓴, 기본적으로 저질 칼럼”이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임 교수 고발로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당 지도부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진보 어용지식인’인 유 이사장이 다시 칼럼을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 이사장은 18일 재단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임 교수의 해당 칼럼을 놓고 “퀄리티(질)가 낮다, 논증이 거의 없고 인상비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칼럼 내용 중 임 교수가 빈부격차와 노동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선 “‘진보 코스프레’ 칼럼이라고 본다”며 “현 정부를 공격하고 싶을 때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나 문재인 (대통령) 찍었는데’라면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임 교수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진영 사이 정당 말고, 나머지 정당을 왔다갔다 했더라”며 “‘안철수당’((가칭)국민의당)이나 ‘원플러스원(1+1) 황교안당’(미래통합당)에서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임 교수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해당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을 향해서는 “최소한의 균형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게이트키핑도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향신문에 “이 문제에 대한 내부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다만 유 이사장은 민주당이 임 교수를 고발했다 취하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것을 고발했다”며 “쓸데없고 미련한 짓을 했고,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1월 29일자에 실린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 경향신문 캡쳐

유 이사장은 이번 일로 민주당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당’으로 몰아붙이는 건 과도한 조처라면서 민주당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어쩌다 바빠서 무단횡단을 한 번 했는데, 그렇다고 상습 무질서·폭력 행위자로 몰아붙이면 안된다”고 빗대며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이사장은 “우리 선거법은 권위주의 시대의 법으로, 허용되는 것이 정해져 있어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약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해당 칼럼에서 “(민주당이)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민주당의 고발을 두고 외부에서는 물론, 당내에서까지 거센 비판이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유 이사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 백서’의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도전 의사를 밝혀 ‘자객공천’ 논란이 인 것을 놓고는 김 변호사를 향해 “당내 경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건 현명한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유 이사장은 “신인은 한국당(통합당)의 센 현역이 있는 데 가서 붙어야 한다”며 자신이 김 변호사라면 험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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