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에 농협 있어 농촌·농업인은 참 든든합니다

‘행복을 주는 내 마음의 고향! 우리의 농업·농촌·농협!’

이 문구가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농협은 농가소득 증대와 복지증진을 통한 농업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 존립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 5000만 국민의 안전 먹거리 공급과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지역 농·축협과 은행을 합쳐 전국에 5889개의 금융점포와 5268개의 하나로마트 등의 경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 대도시에 점포가 집중되어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농업인의 편익을 위해 전국 읍·면 소재지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실제 7대 특·광역시의 점포 수는 전체의 23%(1375개소)에 불과합니다.

도시 점포의 대표 주자 격인 서울 소재 농협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서울에는 19개 농축협에서 운영 중인 240개소의 금융점포와 167개의 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금융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 수익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과 지역사회로 환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비지 판매 농협으로서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산지농가를 위해 농산물 판로 개척을 해 주고 있습니다. 

서울 농협은 54개의 크고 작은 하나로마트와 금융점포 내 ’신토불이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7200억원의 농산물 판매를 비롯하여 2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또 산지 농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도 마련해 연간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산지 농협과 함께하기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해마다 1200억원 규모의 출하선급금(농산물 출하 촉진과 적기 적량 확보를 위해 산지 농협 또는 농업인에게 선지급하는 자금)을 산지 농협에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농협의 출하선급금 지원은 2003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4750개 농협에 1조5532억원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밖에 도농상생기금 870억원을 출연해 327개 산지 농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행복한 동행’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울 농협은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여 지역 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은 물론이고 농업과 농촌의 가치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농축협마다 주부 및 노인 대학, 노래교실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여 지역문화 발전의 중추적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서울 농협 임직원은 3만7000여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여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왔고, 전국 100여개 대학 600여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농촌 봉사단을 조직하여 산지농가의 일손부족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교육청과 연계하여 자유학기제를 실시 중인 중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미래농업 교육과 농촌현장 체험학습을 마련하여 도시 청소년의 친밀감 제고에 앞장섰습니다. 서울시와는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반려식물 후원 및 공기정화 식물 보급 사업, 쌀 소비 촉진운동, 소상공인 판로 개척 등을 공동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 강동 농협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5만여명이 참여한 친환경농업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관악과 송파 등을 비롯한 많은 농협이 전국 팔도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자체 온라인몰 운영으로 농업인 소득 향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 농협은 산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농업과 농촌을 위해 협동조합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버팀목이고, 농업은 대한민국 식량산업과 국가 경제의 근간입니다. 농업인과 농업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서울 농협이 농업인, 국민과 함께 내일을 향한 행복동행에 같이 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만큼 앞으로도 농협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대엽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