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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잘라두면 코로나 예방?…당신은 ‘과학하는 인간’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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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8 06:00:00 수정 : 2020-02-18 0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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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건조기에 말려야 바이러스가 죽는다’

 

‘마늘을 커피처럼 끓여 마시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완치된다’

 

‘양파를 잘라 비치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떠돌고 있는 가짜 과학상식이다.

 

과학은 이성적인 판단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진짜’라고 하는 과학지식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인들 말에 휩쓸려 가짜 과학 맹신하는 사람도 많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된 의학 정보의 진위를 알아볼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16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3~16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2020 연차총회에서 발표된 ‘과학적 믿음에 영향을 주는 5가지 요인’을 소개했다.

 

우선,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계 어디서든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과학에 대해 ‘꽤 안다’는 응답률이 높은 편이다. 각국의 과학·보건에 대한 태도를 조사하는 ‘웰컴 글로벌 모니터’ 자료를 보면 ‘과학에 대해 제법 안다’는 남성 응답률이 여성에 비해 가장 높은 지역은 북유럽이었다. 이곳에서 남녀 응답률 차이는 17% 포인트에 달했다.

 

이런 차이가 제일 적은 지역은 중동으로 남성 응답률이 3% 포인트 더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응답률의 차이가 실제 교육수준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성들이 실제 여성보다 과학상식이 풍부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과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는 의미다.

 

정치 성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과학적 지식이 낮은 집단의 경우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과학적 믿음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집단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기후변화 불신론자’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공화당원의 40%는 ‘과학은 연구자들의 입맛에 따라 어떤 결과든 도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과학에 불신을 드러낸 반면, 민주당원은 14%만 이에 동의했다. 

 

누구의 입을 빌려 지식이 전달되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대중의 83%는 의사나 간호사가 하는 과학적 조언은 믿는 데 비해, 정부 기관에서 나온 과학적 발언을 믿는 사람은 55%에 그쳤다.

 

이 밖에 평소 개인의 성향이나 이슈별로도 과학적 믿음의 차이가 컸다. 예를 들어 퓨리서치센터에서 최근 공개한 조사를 보면, 유전자조작(GM) 음식이 안전하다고 믿는 과학자는 88%였지만, 일반 시민들은 37%만 그렇다고 생각했다.

 

캐리 펑크 퓨리서치센터 과학·사회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이런 연구 결과는 전문가들이 대중을 상대로 과학지식을 전달할 때 집단·개인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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