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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경기회복 심리적 대반전 필요… 대기업 너무 잘하고 있다”

입력 : 2020-02-14 06:00:00 수정 : 2020-02-13 23: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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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재계 간담회 / “신종 감염병 만나 그간 너무 위축 / 국내 방역 어느 정도 안정 단계로” / 기업 예정된 투자 신속 집행 당부 / 이재용 “투자 약속 지킬 것” 화답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 등 5대 그룹 총수를 만나 “신종 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간 너무 위축되어 있었다”며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축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 “정부·기업 합심해 경제 회복하자”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사태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대기업 역할에 대해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술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를 초청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기업 총수들을 불러 모았다. 다만 자산기준 재계 순위 5위 그룹에 CJ가 추가됐다. 이날 행사는 주로 대통령이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각 그룹이 예정했던 투자를 신속하게 집행해 달라는 당부도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투자 약속 지키겠다”… 총수들 건의 봇물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기업 총수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빠짐없이 제안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요청한 설비 투자와 관련해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투자”라며 “2년 전 (투자)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 창출과 관련해선 “제가 직접 챙기겠다”며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문 대통령의 남대문시장 방문을 TV로 봤다면서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계 인사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정부 도움에 따른 중국 공장 재가동 소식을 전하며 “와이어링 하니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대통령의 (코로나19 안심) 메시지 이후 (롯데쇼핑몰 등의 매출이) 전일 대비 10% 올랐다”면서 “쇼핑몰에 한 번 들르시는 게 어떤가. 오시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탄력근로제의 조속한 입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대차의 항공운임 인하 요구에 대해 “부품의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고, SK가 요구한 한·중 항공편 축소 반대에 대해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두 가지를 청와대에 제안했다. 먼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또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한다”며 “(저녁 회식을 하게 되면) 주 52시간제에 저촉될 우려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해서는 주문할 것이 별로 없다”며 “너무 잘해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답변이 안 된 부분은 관계 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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