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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새벽의 닭울음소리처럼 울어라 ['창간 31' - 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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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30 21:03:16 수정 : 2020-01-30 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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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정의를 밝히는 세계, 시대의 어둠을 헤쳐가라

최동호

 

새벽이 동트기 직전 가장 깊은 어둠이 온다
첫 닭소리가 들리고 어둠을 지배하던
귀신들의 부산한 발걸음이 사라지는 시간
세계일보는 전국 방방곡곡 독자를 찾아간다

인공지능이 문명사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신문이 읽히지 않는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세계일보는 독자적 소명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치열한 노력,
정의를 실천하려는 불굴의 의지가 그 소명이다

신문이 없다면
우리의 눈은 멀고
신문이 없다면 우리의 귀는 닫히고
신문이 없다면
세계를 사랑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무너질 것이다

이제 서른한 돌을 맞는 세계일보는
창간정신을 그대로 살려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는 꽃이 되어야 하리라
다른 누구의 힘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공들여 이룩한 탑을 더 높이 쌓아 올려라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일수록
세계일보가 진실과 정의의 횃불을 들 때
사람들은 세계일보를 열독하고
세계일보는 자신의 존엄을 드높일 것이다
새벽 동이 트기 직전 세상이 깊은 어둠에 잠길 때
그 어둠이 무서워 우리 서로서로 힘이 되어야 할 때

세계일보는 그 어둠을 깨는 닭울음소리처럼
크게 울어야 하리라
오늘이 없는 신문은 내일이 없고
내일이 없는 신문은 오늘이 없다
아 아 세계일보여, 참다운 목소리로 진실을 고하라

진실과 정의를 밝히는 시대의 선도자여
물러서지 말고 당당하게
그대 앞에 놓인 시대의 어둠을 헤쳐가라
우리 그대를 응원하리라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실과 함께 나아갈 때
그대의 앞길은 빛나고, 그대는 영원하리라

 

●  시인 최동호는...  1948년 경기 수원 생. 1976년 시집 ‘황사바람’으로 등단,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30여년을 시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해 왔다. 고려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겸 경남대 석좌 교수. 시집 ‘공놀이하는 달마’ ‘불꽃 비단 벌레’ ‘얼음 얼굴’ ‘수원 남문 언덕’ ‘제왕나비’ 등으로 독자적인 시 세계를 열었다. 현대불교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 대상, 김삿갓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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