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3명 모두 中 우한에서 왔다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세 번째 확진환자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 거주자로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명의 환자 모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폐렴’ 관련 현황을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중국 우한에서 거주하다 지난 20일 입국한 한국인 남성(54)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5일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했고 곧바로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경기도 명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세 명은 모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첫 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35)이었고, 두 번째 확진자도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던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22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2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격리돼 치료중이며 발열, 오한,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은 침방울이 튀어나가 코나 입을 통해 전염되는 비말 감염병으로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내에서도 우한 폐렴은 우한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30개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와 5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중 52명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시키고 주민 간 이동을 막은 상태다.

우리 외교부도 지난 25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여행 유의 △여행 자제 △철수 권고 △여행 금지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우한에는 국내 교민, 유학생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승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