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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악몽' 현실로? '우한 폐렴' 미국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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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3 06:00:00 수정 : 2020-01-22 23: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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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확산 속 美서도 첫 확진 / 中 확진 450명 넘어… 9명 사망 / 우한 단체관광 중지… 입출입 통제 / 당국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 / ‘제2 사스 사태’ 오나 불안 커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리빈 부주임이 22일 베이징 국무원에서 열린 우한 폐렴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태국과 일본, 한국에 이어 대만, 마카오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아시아 밖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확진 환자가 이미 500명에 육박하고 의심환자도 속출해 ‘제2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2일 오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확진자 수를 공개했으나 이후 발표 때마자 숫자는 불어났다. 이날 기준 중국 확진자는 5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9명으로 확인됐다. 감염자 수는 해외에서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앞서 대만과 마카오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태국에서는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홍콩에선 의심 환자 100여명이 발생하는 등 중화권 전체로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춘제 앞두고 ‘초비상’ 22일 중국 동부 장수성 난퉁의 한 기차역이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중국 내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마스크값이 최대 10배 폭등하는 등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난퉁=AP연합뉴스

 

국가위생건강위 리빈 부주임은 이날 회견에서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때문에 확산 위험성이 있다”며 “전력을 다해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반드시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한 폐렴 관련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센터장은 전날 발표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가 박쥐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회견을 계기로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해당하는 차상급 전염병인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대응책은 흑사병,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2002년 사스 대유행 때와 같은 최상급 조치다. 우한시 문화여유국은 이날 우한의 모든 여행사에 대해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단체 관광을 모집하지 말 것을 통지하는 등 사실상 우한 입출입 통제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첫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된 30대 남성이 치료를 받고 있는 워싱턴주 에버렛의 프로비던스 지역의료센터 모습. 에버렛 AP=연합뉴스

 

‘갑류’ 전염병 수준에선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 검문도 가능하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사는 30대 남성이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첫 우한 폐렴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CDC는 이 남성과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서는 한편 우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공항 검색도 확대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 춘제(24∼30일)와 설 연휴(24∼27일)를 앞두고 전국 공항과 항만에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국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검역과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정재영 특파원, 김달중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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