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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둔 한진그룹, 주주 간 합종연횡에 ‘안갯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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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4 10:13:19 수정 : 2020-01-24 1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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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사진)과 동생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 연합뉴스

한진칼의 3월 주주총회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주총에서의 변수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3자 공동전선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새로운 변수로 거론되는 등 주주 간 합종연횡과 경영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한진칼 지분으로 조원태 ‘우군’ 될까

 

22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과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사업 MOU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카카오가 매입한 한진칼 지분을 두고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위한 일종의 투자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시 협약은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매입한 한진칼 지분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은 1%에 불과하지만, ‘남매의 난’으로 불리는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우군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구나 양사의 MOU 체결 등은 조 회장의 경영 성과로 부각시키는 데 유리한 측면도 있다. 

 

◆주주간 합종연횡에 여전히 안갯속 전망

 

최근 조 전 부회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 회장에게 우군의 등장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조 전 부사장이 접촉했던 KCGI는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지분율을 17.29%로 끌려올렸다. 최근 경영 참가를 선언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8.28%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등을 돌리고 KCGI, 반도건설과 연대할 경우 이들의 지분율이 31.98%에 달한다.

 

반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재단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에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을 더해도 32.45%다. 이 경우 양측의 차이가 0.47%로, 주총에서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기준인 38∼39%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성탄절 소동을 겪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이탈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의 공동전선 구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카카오와 반도건설 등의 역할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경영권을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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