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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버스비로 서울 도심 명소 오간다

입력 : 2020-01-21 23:10:40 수정 : 2020-01-22 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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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녹색순환버스 첫 시동 / 서울시청·명동·경복궁 등 잇는 4개 노선 29일부터 운행 나서 / 기존 대중교통 환승 혜택 유지 / 市 모니터링 후 노선 보완 예정

서울시청과 명동, 경복궁 등을 잇는 서울시의 ‘녹색순환버스’가 첫 시동을 건다. 기존 시내버스의 절반 가격으로 서울 도심 주요 업무지구와 관광명소를 오갈 수 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내부 ‘녹색교통지역’을 달리는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1∼4번)을 29일부터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녹색교통지역은 4대문 안으로, 중구와 종로구 15개 동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 지역에 낡은 경유차 등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배출등급 5등급 차량이 녹색교통지역에 진입시 과태료 25만원이 부과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 녹색교통지역 차량 운행 제한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순환노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버스 노선은 △1번(도심외부순환)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단∼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2번(남산순환) 남산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3번(도심내부순환)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4번(남산연계)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등이다.

서울시는 교통카드와 택시, 따릉이(서울시의 공공자전거) 이동 데이터 등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주 활동지역인 업무지구(시청·을지로 일대)와 관광객들의 주 목적지(인사동·DDP·명동·남산타워 등), 고궁(경복궁·덕수궁·운현궁 등)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노선을 도출했다. 이 구간들은 기존에는 환승을 해야만 갈 수 있거나 일부 구간은 아예 버스로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향후 승객 수요와 이동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노선을 보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예전부터 도심 내 순환버스 도입을 검토했지만 이용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운행을 하지 못했다. 승객 수요가 적으면 버스업체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과태료 수입을 활용해 운영적자를 보전하기로 하면서 순환버스 운행이 가능해졌다.

하루에 버스 27대가 투입되며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절반인 600원이다. 운행 첫날에는 오전 10시에 첫 운행을 시작하고, 30일부터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과 환승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일반 시내버스는 같은 번호의 버스를 재탑승하면 요금이 새로 부과되지만, 녹색순환버스는 같은 번호의 버스끼리도 30분 이내(오전 7시 이전·오후 9시 이후는 1시간)에 재탑승하면 4회까지 무료 환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현재 관계기관 협의 및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기존 버스업체에서 가지고 있던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을 활용해 운행을 시작한다. 27대 중 22대가 저상버스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출고와 충전 설비 마련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 5월까지 100% 저상 전기차량으로 교체하고 장애인 이동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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