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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어 ‘사위’도… ‘노무현 사위’ 곽상언 변호사 민주당 입당

입력 : 2020-01-21 18:14:04 수정 : 2020-01-21 2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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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49)씨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출마하려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지는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도 민주당에 입당한다. 그동안 당내에서 출마 전망이 나왔던 곽 변호사는 충북의 이른바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22일 곽상언 입당 기자회견… 충북지역 출마하나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곽 변호사의 입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중국 화둥정법대학교 한국법연구센터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곽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로 유명하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직전에 딸 정연씨와 결혼했다. 특히 그는 2017년 ‘국정농단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민주당 당무감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곽 변호사가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 중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사례가 된다.

 

만약 곽 변호사가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충북 ‘동남 4군’이 유력하다.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은 재선인 박덤흠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 선거구에 있는 옥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다. 현재 이곳엔 김백주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강사와 성낙현 보은지역자활센터장 등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곽상언 “노무현 대통령 죽음 때 무엇을 했나”… 안희정 저격하기도

 

한편 그는 2017년 2월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곽 변호사는 “안희정 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기간 중”이라며 “그 전까지 스치듯 한두 번 인사한 적은 있으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그러면서 “나는 전직 대통령이 된 어르신이 수사를 받고 모든 언론의 표적이 됐던 그때 안 지사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렇게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대상이 생사를 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안 지사를 비난했다. 

 

또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바라보는 그를 보면) 나는 이런 이유로 안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 번째 근거”라고 했다.

 

다만 곽 변호사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안희정 지사를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좋은 분”이라며 “다만 저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와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달리한다. 애정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씨, ‘아빠찬스’ 논란 지속

 

한편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출마하려는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 대물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7일 의정부갑 지역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부모가 지역위원장인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에서 지역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씨는 아버지 문 의장과 같이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의정부갑에 출마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선 ‘아빠 찬스’와 ‘봉건 세습’이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문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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