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 “南 끼지말라”… 정부 “상호 존중해야”

입력 : 2020-01-14 06:00:00 수정 : 2020-01-14 07:50: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北김계관 담화 이틀 만에 첫 입장 / 트럼프 생일친서 관련 언급 자제 / 금강산 시설 철거장비 반입 관련 / “美 면제승인 아직… 부처 협의중”
김연철 통일부 장관. 뉴시스

정부가 북·미 대화에 ‘끼어들지 말라’는 북한의 대남 비난 메시지에 이틀 만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상호 존중의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따로 언급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선 남북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또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나가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김 고문의 담화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나온 정부의 공식 반응이다.

 

김 고문은 앞서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축하 친서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남조선 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를 대긴급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담화에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경로 등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번 담화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거절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6자회담 대표 시절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계관 고문의 담화에 대해선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며 “일단 계속해서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통미봉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냐는 질문에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을 통미봉남이라고, 선미후남이라고 할 수 있을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일부 금강산 시설 철거 준비에 필요한 중장비 반입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장비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에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 단계(제재 면제 승인)까지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씀은 드릴 수 없다”며 “다만 정부는 지금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서 관계 부처와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