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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공포' 돌아왔나… 中 휩쓰는 원인 불명의 폐렴 [월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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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04 12:05:18 수정 : 2020-01-05 0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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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환자 두 배 가까이 증가 / 방역당국 초비상 대응, 홍콩도 확산 우려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 모를 폐렴 환자가 3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유령이 어른거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새로운 변종 폐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원인 진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난 31일 27명에서 44명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방역 당국도 환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초비상 대응에 나섰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보고된 27명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늘어난 44명이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했던 121명은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우한 보건당국은 아직 폐렴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일반 독감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또는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가적인 실험실 시험과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처음 발병 사실을 보고했을 당시 환자 대부분은 화난 해산물 도매 시장 상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개된 보고서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새와 토끼 등 다른 야생 동물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지난 1일 화난 수산물 도매 시장을 폐쇄 조치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시 한 정부 관계자는 “우한 중앙병원 감염병실 간호사인 아내가 최근 며칠 동안 병동이 ‘잠근 상태’로 귀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들과 나는 여전히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으며, 아내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매우 걱정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시 보건당국이 폐렴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 추적을 시작했다”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병원 당국은 최근 우한에 다녀온 뒤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을 보인 여성 환자 2명에 대해서는 일반 독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콩 중문대학 에밀리 찬잉양 교수는 우한의 원인 불명 폐렴 환자 속출에 대해서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변종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일반적인 독감을 확인하는 데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신종 변종일 경우 확인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사스라면 우리가 관리 경험이 있지만, 새로운 변종이라면,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2003년 사스 대유행 때 큰 피해를 겪은 홍콩 보건당국은 사태 확산을 우려해 초비상 경계를 펼치고 있다.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홍콩인 1750명이 감염돼 299명이 사망했다. 중국 내에서는 5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홍콩 당국은 홍콩 국제공항에 적외선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우한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14일 내 우한을 방문했다가 호흡기 감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공공병원에 격리 입원시킬 방침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은 매일 공표하기로 했다. WHO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우한 사태와 관련해 질병 조기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련 정보가 지역 간에 신속하게 전달되는지 체크할 방침이다. 다만 우한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는 내리지는 않았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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