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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로 의인상 수상 김지은 “용기로 진실 증언한 사람이 함께 받는 상”

입력 : 2019-12-06 23:00:00 수정 : 2019-12-06 20: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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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미 있는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나서 진실을 증언해준 사람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김지은씨가 6일 참여연대의 ‘의인상’을 수상했다. 김씨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는 김씨의 소감을 전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 JTBC '뉴스룸' 캡처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시상식을 열고 김씨를 비롯해 14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씨는 소감문에서 “수많은 외압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상을 받고 다시 힘내어 죽음만이 변화의 계기가 되는 불의의 반복을 막겠다”며 “아직도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수상 소식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언급하며 “의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다”며 “악플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초 참여연대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성범죄 동영상 유통 등 불법 행위를 알린 제보자도 의인상으로 선정했으나 이날 시상을 보류했다. 수상자로 거론된 인물의 제보 시기와 내용, 수사 상황 등을 비춰 볼 때 ‘의인상’ 수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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