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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년 조기에 시진핑 방한 희망”…왕이 “韓은 친구”

입력 : 2019-12-05 20:05:59 수정 : 2019-12-05 2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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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중대 기로 맞아…지속 관심 요청” / “핵 없는 평화 한반도, ‘새 한반도 시대’까지 지원해달라” / “시진핑 주석에 각별한 안부…곧 만나 뵙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공식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뒷받침 돼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멀어진 한중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모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전하는 시 주석의 안부를 듣고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 측은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뤄져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공식 초청에 따라 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사드 배치 이후 끊겼던 한중 외교당국 간 고위급 교류의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신호로 평가된다.

 

우선 문 대통령은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한이 국무위원 취임 이후 첫 방한이라는 데 반가움을 나타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관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들이 협의된 것을 평가했다.

 

또한 최근 한중 간 고위급 교류, 경제, 문화, 환경, 인적교류 등 제반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환영했다. 두 나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관광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보다 활성화 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왕이 국무위원에게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비핵·평화 3대 원칙'을 설명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과의 6월 오사카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 간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들과 소통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23~25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중국 정부가 아주 긍정적 역할과 기여를 해주고 계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에 대한 안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 전해주시기 바란다”며 “지난달 APEC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뵐 수 있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의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시장 개방을 통한 한중 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 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인적 교류(규모)는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에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한국에는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나아가 파트너”라며 다자주의 체제 수호에 함께 나설 것을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공식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2015년 10월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을 수행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후 중국의 외교 수장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한중 간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9월 유엔 뉴욕본부에서 진행된 후 석 달 만에 이뤄졌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서울 외교청사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현재 국제 정세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 100년간 없었던 변화 속에서 이웃 간에 왕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이해하고 지지하고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중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왕이 국무위원은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외교정책을 시행하고 나라가 크든 작든 평등한 것을 강조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해 왔다”며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 물론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현재의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의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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