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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한국당은 해체밖에 답이 없다… 새 주체가 근본 해법”

입력 : 2019-11-22 06:00:00 수정 : 2019-11-22 0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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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김세연 의원 인터뷰 / “다함께 책임져야… 나부터 실천 / 黃대표 단식 진정성 이해 노력”

“단순한 사람 교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은 정신이 망가졌기 때문에, 이 정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이 필요합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47) 의원은 2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49%면 미흡한거고 51%면 만족스러운 건지, 50% 물갈이만 되면 우리는 제대로 태어나는 건지, 여기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국당은 해체 밖에 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17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전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와 당의 전면 해체를 촉구하는 불출마 선언을 한 지 5일 만이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절반 이상 교체 방침을 발표했는데.

 

“쇄신 논의를 이렇게 활발하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했던 해법은 전원 불출마이기 때문에 몇몇 퍼센트가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율이 70%건 90%건 단순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지금은 정신이 망가졌기 때문에 현재로선 문을 닫고 완전히 새로운 구성원들로, 이 정당이 지향하고 지켜야 할 가치들을 제대로 구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의 제안이 있었던 것이다. 그 기준에 대해선 제가 따로 평가하긴 어렵다.”

 

―모든 의원이 물러나야 하나.

 

“민주주의 원리상 같은 정당에서 동료 간에 선수, 연령, 지역 같은 기준을 누군가 인위적으로 설정해서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나가고 여기에 해당 안되는 사람은 공천을 주겠다며 규정하고 배제할 권리가 있는지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다함께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생각하고 저부터 실천에 옮긴 거다.”

 

―불출마 선언 이후 당 내 반응은.

 

“반응에 대한 전망을 하지 않아 만족이나 실망이 없다. 여러 가지 반응이 더 격렬할수록 이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라가 이대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역사의 소명을 다하고 있지 못한 한국당이 길을 비켜주고 새로운 주체가 이 자리에 들어와 정치의 한 축을 맡아서 가는 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근본적 해법이다.”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를 꼽으면.

 

“다양성의 파괴다. 지금은 생명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한국당은) 마치 10년 전, 20년 전 세상을 살아가는 듯한 시대착오적인 관점과 태도를 계속 지녀왔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어떻게 보나.

 

“마음 아팠다. 지소미아 파기 등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수단으로 단식을 택한 진정성이나 전략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통합이나 쇄신 논의가 지연될 수 있는 점은 우려 되지만, 대표님의 결단의 진정성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황 대표가 불출마 대신 험지출마해도 화답으로 보나.

 

“저는 제안을 한 것이고, 제안을 수용하느냐 여부는 각자가 정치적 결정을 하고 국민께 평가받을 일이다. 당의 같은 구성원으로서 제가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왜 안 하냐고 요구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인식에 기초해 해법을 제안한 것이고, 저에 해당되는 부분을 결정해서 저의 거취를 밝힌 것이다.”

 

―생각하는 바람직한 보수 통합 방안은.

 

“통합의 최적 방안을 깊이 고민해보지는 못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단순한 통합이 그렇게 본질적인 변화를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거기에 대해서는 큰 기대나 희망을 갖고 있진 않다.”

―선언문에 유승민 의원을 언급했는데.

 

“의원회관 같은 라인이라서 엘리베이터에서 뵙거나 가끔 안부 여쭙는 정도다. 이후에 짧게 위로, 격려 문자가 왔다.”

 

―소통·공감 능력 문제의 원인은.

 

“너무 비슷한 경력이나 성공가도를 달려온 구성원들이 많다보니 대한민국 시민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태도가 문제다. 만약에 새로운 정당이 등장한다면 고관대작형 국회의원이 아니고 실무형 국회의원들로 충원돼 국회에서 바로 문제를 풀 수 있길 바란다.”

 

장혜진·곽은산 기자. 사진=허정호 선임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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