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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버스 언제 오나”…강추위 속 정류장 20m 대기행렬

입력 : 2019-11-21 06:00:00 수정 : 2019-11-21 0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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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명성운수 노조 파업 이틀째 / 서울 연결 20개 노선 270대 멈춰 / 시민 “30분간 떨며 기다려” 분통 / 노사 입장차 커 당분간 지속 전망
이틀째 파업 중인 명성운수 사태로 2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20일 경기 고양시 명성운수의 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출근길 고양시민 8만여명이 한파 속에 큰 고통을 겪었다. 이는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고양지역 버스업체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를 연결하는 20개 노선 270여 대 버스 운행이 중단된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쯤 고양시 대화역 버스정류장에는 강추위 속에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의 대기 행렬이 20m가량 길게 이어졌다.

대화동에서 서울 광화문 회사로 출근하는 시민 A씨는 “추위 속에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대체버스를 탔다”며 “하루도 아니고 이틀째 출근 고통이 이어지는데 파업이 빨리 해결될 것 같지도 않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으로 광역버스인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등 운행이 이틀째 중단됐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파업으로 인한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고양∼서울역 노선에 전세 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해 대체했다. 도와 시는 이날 고양∼영등포 노선에 전세 버스 10대를 추가 투입했다.

명성운수 노사가 임금 인상 폭 등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파업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경의·중앙선과 KTX 등을 이용하는 고양시민들은 출퇴근 때 불편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명성운수 노사는 지난 5∼10월 모두 9차례 교섭을 했으나 결렬돼 노조가 지난달 22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례 조정이 실패하자 노조는 결국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명성운수 노조 측은 “의무근로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1일 단축하고 줄어든 1일치 임금 보전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근로일수 단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신 임금 14만원 인상만 제시했다”며 “경기도 버스 노동자의 평균임금과 비교해 20만∼30만원 적은 상태에서 회사 측의 안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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