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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청년 비전 행사에 청년들 냉담…"나는 '샤이'가 아니라 ‘셰임(수치심)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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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20 11:08:14 수정 : 2019-11-20 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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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년들을 불러모아놓고 당의 청년 비전을 발표했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청년×(곱하기) 비전+(더하기)’ 행사를 갖고 2030 청년 30명 앞에서 채용비리·입시비리 연루자 공천 배제, 국가장학금 1조 증액, 청년기본법 통과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년정책비전 공감단’이란 이름으로 초대된 청년들은 공감보단 날선 비판으로 화답했다. 백일우씨는 “청년들 목소리를 듣겠다고 주최된 행사가 아닌가.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행사”라며 “이 시간대를 보고 (청년들이) ‘부르면 오는 여의도 백수들, 금수저나 청년으로 보고 행사를 기획한 거 아니냐’고 말 한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학생 신주호씨는 “한국당 하면 ‘노땅 정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젊은 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내가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 나는 ‘샤이보수’가 아니라 ‘셰임(수치심)보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해왔던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 위원장 김근태씨는 “청년이 원하는 건 공정성 회복인데,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는 등 청년의 신뢰를 잃는 행보를 하면서 어떻게 청년 지지를 얻으려는지 의문”이라며 “(한국당은) 이명박근혜 정부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예나별씨는 “1인가구 청년여성을 위한 정책이 너무 부족하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건 바로 안전”이라며 “이것에 집중해야 한국당이 민주당과 정의당에 청년여성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한 뒤 토론하고 있다. 뉴시스

황 대표는 청년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 뒤 “날카로운 말씀을 잘 들었다. 청년 친화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생략한 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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