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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털면…” 유시민 발언에 “전 국민 범죄자 취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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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7 06:00:00 수정 : 2019-11-17 1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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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한 강연 중 “안 걸릴 사람 없을 것”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검찰이 조국(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털듯 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므로 우린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6일 대구에서 한 강연 도중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겨냥해 비꼬아 한 말이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공간에서 “전 국민을 범죄자처럼 취급한다”거나 “유 이사장의 오만함이 잘 드러난 말”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반면, “맞는 말”이라며 유 이사장 편을 드는 의견도 있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주최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던 중 ‘검찰이 두려우냐’는 질문에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의 부인과 동생 등이 구속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자신도 검찰에 피고발돼 수사를 앞둔 유 이사장은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건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초동에 모인 분들은 권력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졌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비가 내린 지난 15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 중인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의왕=뉴스1

검찰이 지난 11일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추가 기소한 것과 관련, 유 이사장은 “정 교수에 대한 공소장을 분석해 다음 주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릴레오는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이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황새식 공소장’을 썼다고 비판했다. 눈이 나빠 멸종한 황새를 언급하며 ‘15개 혐의를 걸면 하나라도 맞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법무부 차관 한 분은 비디오에 나와도 못 알아보지 않느냐”며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빗대 검찰을 꼬집었다.

 

유 이사장은 또 조 전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점을 거론하며 “조 전 장관만 비판하는 건 정파적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자신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통화 내용을 보도한 것을 두고는 “앞뒤가 안 맞는 엉터리 기사”라고 말했다.

 

이날 유 이사장의 강연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각종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창에서는 “국민 중에 문서위조, 차명계좌 이런 걸로 걸릴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거나 “유 이사장 주변엔 털면 먼지 나올 사람만 있는 것 같다”, “검찰 수사 전에 약을 친다” 같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끝까지 검찰개혁, 서초동 시민참여 촛불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검찰개혁 조국수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반면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거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검찰이 전례 없는 인력과 시간을 들인 건 맞지 않느냐”는 등 유 이사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또 다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촛불은 멈출 수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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