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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유시민 “남자라서 잘 못 느꼈던 것”

입력 : 2019-10-18 06:00:00 수정 : 2019-10-18 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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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제주웰컴센터 1층 웰컴홀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문제라고 느꼈을) 텐데 남자라서 여성들이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이사장은 17일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두고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캐치하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며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이사장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를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것과 관련해선 “조국을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저를 지키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를 보면서 영화 ‘프레데터’가 생각났다”며 “일종의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유 이사장은 “(내가) 가만히 있으면 조국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고 나면 되게 비참해질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한국투자증권 김모 차장) 인터뷰에 대해 유 이사장은 “그 직원이 찾다 찾다 나를 찾아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혼자 (김 차장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은 너무 비열한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KBS 기자들이 김 차장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검찰하고 언론인데 둘하고 전쟁을 벌여서 제가 남아나겠느냐”며 “그걸 몰라서 싸움한 것은 아니고 (제가) 못 견뎌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변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나머지 언론은 그냥 망하면 망하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도 약화할 수 있을 뿐이지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이렇게 싸움질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돼서 저도 힘들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권 행보설’을 겨냥해 “그분들은 시간이 남는가 보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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