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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vs “예방 주사”… 당내 자성론에 휘청대는 與野

입력 : 2019-09-23 19:10:00 수정 : 2019-09-23 23: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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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내홍 격화 / 홍준표 ‘羅 원정출산 의혹’ 제기에 / 초재선 의원 “분열 획책 해당 행위” / 羅 “아들 이중국적 등 의혹 사실 아냐” /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이어 / 민주당, 조국 임명 놓고도 당론 갈려 / 전문가 “총선 위기감서 비롯돼”

당내 분열을 자초한 ‘내부 총질’인가, 아니면 당의 성장을 위한 ‘예방주사’인가. 1개월 이상 지속된 ‘조국 정국’에서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자성을 촉구하는 내부의 목소리로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일부 소신파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졌고, 한국당에선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 논란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가 쓴소리를 했다가 당내 반발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당내 비판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하면서도 그 영향을 놓고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문제제기에 한국당 초재선 “내부분열 안 돼”

 

한국당 내 ‘친박’ 성향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23일 “지금 내부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이라고 홍 전 대표를 겨낭했다. 홍 전 대표가 조 장관 자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에게도 ‘원정출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서다. 이들은 홍 전 대표의 활동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당 윤리위 소집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일단 한국당의 집안싸움은 정리되는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들을 서울에서 출산한 점 △예일대학 동아리 KASY가 한국 국적을 통해서도 가입 가능한 점 등을 근거로 아들의 이중국적 및 원정출산 의혹에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부인했다. 홍 전 대표는 이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가 원정출산 의혹을 말끔히 씻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내부 비판 이어진 민주당 ‘전전긍긍’

민주당 역시 최근 내부 비판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민주당은 올해 초 지금은 당적을 내놓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싸고 당론이 갈렸고, 이어 지난 7월 강창일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일본 수출 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자 이해찬 대표가 손가락으로 ‘X자’를 표시하며 발언을 막기도 했다.

 

적신호는 조 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국면에서 재차 켜졌다. 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 등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가 당 지지세력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회는 여야 간 생산적인 토론은 없고 진영대결만 남았다”고 작심 발언하기도 했다.

 

◆위기감 발로 지적…“결국 뭉칠 것” vs “긍정적”

 

전문가들은 내부 목소리에 흔들리는 양당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총선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여당은 진영논리에 빠져서 청와대쪽으로 기우는 것을 경계한 데 따른 결과다. 의원들도 당론이 민심과 따로 노는 데 위기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거논리에 입각하면 여야 모두 내부 비판 기류가 확산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민심과 맞지 않는 선거용 비판을 일삼는다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수·곽은산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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