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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서 ASF 의심 신고 … 당국 “원점서 다시 방역”

입력 : 2019-09-23 19:10:20 수정 : 2019-09-23 2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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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서 첫 4마리 ‘유사’ 증상 / 태풍에 휩쓸린 방역망 구축 비상 / 파주 등 중점관리 6개 시·군 이외 / 밀집 사육지역 차량 등 이동 제한

제17호 태풍 ‘타파’는 지나갔지만 농축산·방역 당국의 발길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농경지 침수와 낙과 등 폭우와 강풍 피해 복구도 시급하지만 태풍에 휩쓸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망을 재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ASF 방역조치들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ASF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일 오전 6시40분 중점관리지역 내 경기 김포 통진읍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며 “현재 긴급 차단 방역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23일 오전 한강 이남에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한 돼지농장 주변에서 초동방역팀이 긴급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김포=남정탁 기자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포에서 돼지 1800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A씨는 이날 오전 기르던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였다며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 농장에서는 13.7㎞, 두 번째 연천 농장으로부터는 45.8㎞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임진강 수계 등 북한 접경지역에 머무는 ASF가 한강 이남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23일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전국 모든 돼지농장 및 관계시설을 대상으로 다시 소독과 예찰을 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소독약과 생석회 도포(塗布·약 등을 뿌림) 등 그간의 방역조치들을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소독약과 생석회가 비바람에 휩쓸리고 살처분 돼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방역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실시하자는 얘기다. 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보유 소독 차량과 군 제독 차량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소독을 해 달라”며 “농장주도 직접 축사시설과 울타리 파손 여부를 점검·수리하고, 축사 안팎과 장비 등을 꼼꼼히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파주와 연천, 김포 등 6개 시·군 이외 밀집 사육지역과 잔반 급여농가 등 방역 취약농가 입구에도 통제초소를 설치해 질병 목적 외 인력·차량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중점관리지역 밖으로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또 ASF가 발생한 농장들과 역학관계에 있는 544개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현재 160여곳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파주·연천에 있는 농장 619곳을 대상으로 한 전화 예찰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도 양평 ASF 방역대책상황실을 찾아 ASF 확산 방지 및 조기종식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부는 5개 부처 합동으로 최고 수준 방역태세와 돼지고기의 안정적인 공급과 안심 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터진 구제역에 신속히 대응해 상황을 조기 종료했는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ASF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진 첫 회의에서 “정부 예비비의 조속한 지급을 통해 피해복구에 사용하게 요구할 예정이고, 피해복구를 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피해 규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 등 좋은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송민섭·이귀전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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