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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정부 폭정에 대한 분노와 자성 위해 삭발” [황용호의 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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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2 09:00:00 수정 : 2019-09-22 1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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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 강행 통해 문재인 정부 민낯· 실체 드러내”/“현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 대단해”
“한국당 지지도 안 오르는 것은 변화의 노력 부족 때문”/“참회·반성하며 국민에게 용서 구해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은 22일 “현 정부의 폭정과 폭주에 대한 경고와 분노의 표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성, 자각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며 삭발을 한 이유를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민낯과 속살,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기대만큼 많이 안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되는 과정에서 처절한 반성을 하고 그것을 토대로 변화의 노력을 과연 얼마나 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삭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석준 의원실 제공

- 삭발하며 보수 분열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한다고 했다.

 

“정치를 오래하지 않았지만 우리 보수·우파 정권이 몰락하고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지켜봤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우리 스스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 할 정도로 떠난 민심이 돌아오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지지로 출범하지 않았나. 그들은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우선인 나라’, ‘정의롭고 공정·공평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번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민낯과 속살,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대단하다.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국가를 망가뜨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폭주, 폭정을 일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안세력, 수권정당으로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지위와 자격을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지지도는 기대만큼 많이 안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성찰을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변화의 노력을 과연 얼마나 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삭발은 현 정부의 폭정과 폭주에 대한 경고와 분노의 표현이면서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 자각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다시 한 번 잘못된 부분을 되돌아보고, 오만하고 불통한 부분이 없었는지 서민들, 국민의 목소리를 과연 귀담아 들었는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외면하지 않았는지를 되새겨야 할 때다. 특히 우리 내부의 분열에 대해선 통렬히 반성해야한다.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상대에 책임을 떠넘기며 공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고, 구태의연한 분열과 남 탓 하는 자세를 개선했는지 지금 되돌아 봐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참회하고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당이 여러 가지 반성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완전히 용서를 안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까지 더 반성하고 회개하고 참회해야한다. 현 정부의 특징은 모든 일을 남 탓하는 것이다. 지난 정부 탓, 과거 탓, 일본, 미국 등 주변 국가 탓으로 돌린다. 보수·우파는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 남 탓하는 것과 다르게 책임감과 희생정신, 포용력을 발휘해야한다.”

 

- 가시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하지 않나.

 

“탄핵 정국에서 촛불시위가 뜨거워 질 때 당내 많은 의원들이 고민을 했다.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하거나 당에 남아 있던 분들이 모여 국민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삼보일배, 삭발, 단식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고 미처 이행하기 전에 정국이 급류에 의해 흘러갔다. 국민이 삭발, 단식 등 퍼포먼스를 필요로 하면 해야겠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변화된 당의 모습이다. 첫째는 당이 단결, 단합해야한다.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허물지 않는 세력, 구심력이 있는 세력으로 거듭 나야 한다. 아직도 내부 총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단합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이시대가 원하는 정책을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으로 무너진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현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삼탄(경제파탄, 민생도탄, 세금폭탄) 사기열(외교참사,안보위기,사회분열의 끝자)’이라고 할 수 있다. 민노총 같은 특권귀족의 요구에 떠밀려 현재 ‘삼탄’의 비극을 맞고 있다. 북한에 경도된, 편향된 현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으로 외교 참사, 안보위기, 진영논리로 사회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면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우리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 또 다음 대선에서도 한국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대한민국은 다시 정상화할 것이다.”

 

- 탄핵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특정인 몇몇을 찍어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 탄핵 때 탈당한 사람, 복당한 사람, 당을 지킨 사람들 누구하나 상대방을 향해 ‘나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의원이 과연 있겠는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중진이든, 초선, 재선이든 탄핵에 책임지고 회개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받기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

 

- 당내 삭발하려는 의원이 더 많다고 한다.

 

“삭발 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 18일 황교안 대표를 모시고 경기도 당협위원장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그 자리에서 두 분이 삭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나는 그전에 이미 삭발하기로 결심했다. 대신 삭발하려는 두 분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나는 무의미한 삭발보다는 의미 있고, 투쟁의 일환으로 질서 있고,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며 공감을 받는 삭발을 해야한다. 지역에 계시는 어르신 등, 많은 분들과 사전에 상의를 드렸고, 신중론과 찬성론이 있었지만 메시지를 조국 (장관)을 단순히 낙마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와 반성의 메시지를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 내년 공천을 의식해 삭발했다는 얘기가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평생 공직자로 살았고, 정당인으로서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공천에 대한 두려움, 걱정은 없다. 공천에 유리하기위해 어필한 것은 아니다. 삭발자체도 도전이다.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합리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정국 상황이 그렇지 않아 결단을 한 것이다. 중앙당 재해대책위원장을 3년 맡았다. 재난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갔다. 이번에 60개 지역구로 전국 시·도당 가운데 가장 큰 경기도당 위원장에 도전해 경선을 통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초선으로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희생정신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대여 투쟁에 앞장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초선 의원들이)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지적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지금 자성하고 있다. 20대 국회 탄생 때 새누리당은 이미 분열에서 시작했다. 공천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으로 갈라져 있었다. 초선의원들은 당시 새누리당의 문화를 확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초선 의원 모임이 있고,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초선의원들이 큰 흐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초선의원들이 정말 당을 바꾸고 혁신하는 데 앞장서야한다. 삭발에는 그동안 ‘초선 의원들이 뭐하느냐’, ‘눈치만 보고 있느냐’는 지적에 대한 반성도 포함돼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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