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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원인 아직 못 밝혀… 축산농가들 애태워

입력 : 2019-09-18 19:24:00 수정 : 2019-09-18 1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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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파주·연천 농장 연관성 확인 못해 / 분뇨·사료 등 관련 차량 이동 사실도 없어" / 李총리 "전파 경로, 사람·짐승·車 중 하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발생하자, 경기 북부 지역에 이미 ASF가 확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경기·강원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하지만 ASF 발병 요인과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데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축산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8일 ASF가 발생한 파주와 연천 돼지농장 간 연관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ASF 발병요인은 크게 △감염된 야생 멧돼지와의 직접 접촉 △농장 관계자의 발병국 방문 △잔반 등 바이러스 보균 제품 섭취 3가지다.

하지만 전날 ASF로 모돈(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한 연천 농장의 경우 파주 농장과 마찬가지로 울타리가 쳐져 있는 데다 멧돼지 침입 흔적도 없다.

외국인 근로자 5명(네팔인 4명, 스리랑카인 1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네팔·스리랑카는 ASF 발병국이 아니고 이들 모두 지난 5월 고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 돼지가 ASF에 감염된 제품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남지만 이 농장 또한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파주 농장과 연천 농장 간 분뇨·사료 등 차량 이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주 농장에서 발생한 ASF가 연천 농장으로 확산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른 경로로 각각 감염된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두 농장 모두 같은 회사의 사료를 먹이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로부터 각각 약 10㎞, 4㎞ 정도 가까운 곳에 있다는 공통점은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친목 모임을 통해 ASF에 감염된 불법 반입 축산물을 갖고 와 돼지에게 먹였을 가능성도 있다.

파주에 이어 연천 돼지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내려진 18일 경기 포천시 일동면의 한 돼지농장 인근에서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부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 파주 돼지 밀집사육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파경로가 어떻든 간에 분명한 두 가지는 파주와 연천까지 ASF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 전파경로는 사람·짐승·차량 등 셋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구제역은 공기 전파가 되지만, ASF는 어떻게든 접촉을 해야 감염되기 때문에 (특정한 가능성을)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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