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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한 집 건너 한 집 '노인 가구'

입력 : 2019-09-18 19:09:37 수정 : 2019-09-19 07: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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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47년 가구변화 추이 / 고령가구 비중 전체의 50% 달해 / 2040년 정점으로 총 가구수 감소 / 유배우자 48%·1인 가구도 급증 / 부부·자녀 4인 구성은 점점 줄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가구로 변한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급증해 400만가구를 넘어선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10가구 중 3가구가량이

 

미혼가구가 된다. 반면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4인 가구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30년 뒤인 204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18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 특별추계:2017∼2047년’을 발표했다.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가구는 2017년 1957만가구에서 2040년 2265만가구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다. 2045년 2245만6000가구로 떨어진 뒤 2047년에는 2230만3000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추계와 비교하면 가구 정점이 3년 앞당겨졌다.

향후 가구의 분포는 고령화·저출산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가구주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7년 399만8000가구에서 2047년에는 1105만8000가구로 2.8배 증가한다. 전체 가구에서 고령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0.4%에서 49.6%로 늘어난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노인가구라는 의미다.

고령자 가구는 혼자 사는 형태가 가장 많은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2017년 고령자 가구 유형은 1인(33.7%), 부부(33.5%), ‘부부+자녀’(9.8%), ‘부(모)+자녀’(5.6%), 3세대 이상(5.5%) 순이다.

30년 뒤에도 순서에는 변화가 없지만 1인 비중은 소폭(2.9%포인트) 늘어난다. 다만, 규모로 보면 1인 고령가구는 134만7000가구에서 405만1000가구로 3배 증가한다.

가구주를 나이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가구주 중위연령도 51.6세에서 64.8세로 뛴다. 성별로는 남성이 51.3세에서 65.6세로, 여성이 52.6세에서 63.4세로 올라간다.

비혼·만혼 경향으로 가구주가 결혼을 한 비율도 크게 내려간다. 2017년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유배우(1221만4000가구·62.4%), 미혼(331만2000가구·16.9%), 사별(220만7000가구·11.3%), 이혼(183만8000가구·9.4%)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2047년에는 유배우(47.8%), 미혼(26.0%), 이혼(13.8%), 사별(12.3%)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유배우 가구주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6%포인트 감소하는 반면 미혼 가구주 비율은 9.1%포인트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구의 모습도 변한다. ‘부부+자녀’가구의 비중은 30년 새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2017년 615만가구였던 ‘부부+자녀’가구는 2047년에는 363만8000가구로 줄어든다. 반대로, 같은 기간 1인가구는 558만가구에서 832만가구로 급증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는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가구 패턴 변화는 주택, 교통, 전력 등과 연관이 있는 만큼 1인가구와 고령가구 증가에 맞는 주택 유형을 개발하는 등 정책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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