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이라크전서 게릴라 공격 차단 ‘시램’ 고안

입력 : 2019-09-21 11:05:17 수정 : 2019-09-21 11:05: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무장세력 로켓탄 쏘고 후퇴 반복 / 요격체계 만들어 ‘공포 확산’ 막아 / 선진국 군대 중심 개발경쟁 확산
이스라엘 아슈도드 인근 아이언 돔 발사대에서 하마스가 쏜 로켓탄을 격추하기 위해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아슈도드=AP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시램(C-RAM: Counter-Rocket, Artillery and Morter)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이라크전쟁의 교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라크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미군은 이라크 전역에 기지를 건설하고 무장세력 소탕에 나섰다.

무장세력들은 122㎜ 로켓탄과 박격포탄 1∼2발을 미군 기지에 발사한 뒤 후퇴하는 방식으로 미군을 괴롭혔다. 거듭되는 공격으로 부상자가 늘어나고 장병들은 밤에 잠을 자지 못해 전투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미 육군은 해군에서 쓰는 20㎜ 팰렁스 기관포를 개조한 센추리온(Centurion)을 배치해 로켓탄 요격에 나섰다. 한 발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불과한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램의 전체 시스템 가격은 수천억원에 이른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가성비’가 맞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공포의 확산’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볼 때 시램은 그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만약 적이 쏜 로켓탄이 도시에 떨어진다면,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은 도시를 버리고 피란할 가능성이 높다. 전선으로 이동하는 장비와 병력을 실은 수송 행렬은 시민들의 피란 행렬에 직면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정부와 군의 전쟁수행능력이 마비되는 셈이다. 시민들에게 ‘로켓탄 공격을 막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조치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로켓탄과 박격포탄의 명중률이 향상된 것도 시램의 존재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예전에는 지상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지 못해 큰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위성항법장치(GPS)를 비롯한 정밀유도 기술이 확산되면서 오차범위가 줄어들었다. 탄도미사일보다 크기가 작아 사전 탐지 및 요격이 쉽지 않고, 여러 발이 단일 표적을 향해 동시에 날아오는 로켓탄에 정밀유도 기능이 더해진 것은 유사시 전쟁지휘부 등에 대한 위협이 커졌다는 의미다. 기존 방공망보다 더 정밀한 요격 기술을 갖춘 시램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국제분쟁에 개입하는 선진국 군대를 중심으로 시램 개발·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