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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前 대통령 장남 5·18묘지 참배 사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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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6 14:15:24 수정 : 2019-08-26 1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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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씨가 지난 23일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재헌씨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날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오월영령 앞에 사죄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을 탄압한 신군부 지도자의 직계가족이 참배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날 재헌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들께 사죄한다' 고 적어 '사죄'를 직접 언급했다. 재헌씨의 이날 묘지 참배가 어떤 계기에서 이뤄졌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18 무력진압을 주도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씨가 지난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노 씨는 방명록에 희생자·유족에 대한 사죄의 뜻과 정신계승을 담은 글을 적었다. 뉴시스

 

26일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문에 앞서 관리소 측에 사전 연락은 없었으며, 수 명의 수행원이 동행했다.  

 

노씨는 관리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사죄와 추모의 뜻을 밝혔다.  

 

윤상원·박관현 열사의 묘지와 당시 11세의 나이로 희생된 고(故) 전재수 유공자 묘지를 차례로 찾아 헌화, 분향했다. 

 

노씨는 행방불명자 묘역과 추모관, 유영봉안소,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도 방문했다. 

 

묘지를 1시간30여 분간 참배한 노 씨는 별다른 일정 없이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노씨의 민주묘지 참배는 병환 중인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 5·18 과정에서 시민에 대한 무력진압을 주도한 신군부 주요 지도자였다. 2011년에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올해 86세로 고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암·폐렴 등 잇단 투병 생활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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