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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력은 무게가 다릅니까"…'조국 딸 논란'에 촛불 든 고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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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3 23:00:00 수정 : 2019-08-24 1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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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촛불 대신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교수의 딸 부정입학 의혹을 들었을 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저랑 수업을 듣고 학교 다닌 사람이, 있어선 안될 자리에 있었던 걸 수도 있단 사실을 저를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간 제 노력이 헛되게 느껴졌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이 학교 출신으로 집회를 준비한 이일희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내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 여겼는데, 그 노력이 알고 보니 헛된 것일 수 있단 걸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녕 우리와 그들의 노력은 무게가 다른 것이냐”며 “우리가 이걸 좌시해야 합니까. 언제부터 불의에 항거하는 데 목소리 내길 주저했냐. 이 문제에 좌우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5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청년세대의 분노가 쏟아진 자리였다. 이들은 집회 내내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 구호를 통해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하지 않은 행동임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학내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재학생인 곽민준씨는 자유발언에 나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일부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내용을 인용하면서 “6살 차이나는 제 동생이 재수를 하고 있다. 전국 수험생들이 이번 논란 때문에 동요하지 않고 원래 하던대로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대학 측에 딸 조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주최 측은 준비한 선언문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며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철저하게 학교 내부의 문제로 처리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최 측은 재학생·졸업생을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외부 인원이 개입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모습이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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